중국법인 전년 比 40%↑…‘신라면’ 주도
[매일일보 최원석 기자] 농심의 해외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농심의 올 상반기에 해외법인과 수출을 합친 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 성장한 2억4500만 달러.
올 초 ‘업계 최초 수출 100개국 돌파’를 경영 목표로 세우고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 결과다.
기록적인 해외매출을 가능하게 한 주역은 단연 신라면이다. 신라면 해외매출은 1억1000만 달러가량으로 농심의 해외매출 중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농심 측은 신라면에 대한 세계인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덩달아 한국라면에 대한 구매도 증가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중국에서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실제로 농심의 중국법인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 성장한 9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서안, 중경 등 서부내륙지역 개척과 온라인 사업 확대, 최근 종영된 한국드라마의 인기에 영향을 받은 것.
올해 사상 처음으로 중국법인이 미국을 제치고 연매출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심은 연초 ‘수출국가 100개국 돌파를 목표로 본사에 해외시장개척팀을 신설했다.
해외시장개척팀은 주로 아프리카와 남아시아 등의 신시장을 발굴하는 전진부대. 농심은 해외시장개척팀을 중심으로 지난 5월 아프리카 니제르에 판매망을 새로 갖췄으며 방글라데시, 소말리아 등으로도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현재 현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 지역에선 경제 중심국 케냐를 비롯해 남부 남아공, 북부 니제르를 잇는 ‘수출 거점’이 완성됨에 따라 하반기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은 중앙아프리카 지역에서 말라리아를 낫게 하는 약으로까지 알려져 있다”며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할 수 있는 여지가 아직도 무궁무진하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호주와 미국법인의 성적도 좋다. 농심이 연초 설립한 호주법인은 호주는 물론 오세아니아 일대 국가를 대상으로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호주법인은 5월~6월 200만 달러의 첫 매출을 기록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미국법인도 생산시설이 가동되고 있는 서부 LA를 중심으로 동부 뉴욕, 워싱턴, 토론토 등으로 판매 거점을 넓혀나가는 동시에 멕시코, 브라질 등 중남미에 대한 수출을 강화했다. 농심아메리카의 상반기 실적은 67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 성장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 등 한국라면이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통한다는 것을 입증 받은 만큼 올해 해외매출 5억6000만 달러 및 세계 100개국 수출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