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예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점은 고가의 부품비와 수리비 등 서비스의 질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을 하고있다.
지난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한국미래소비자포럼이 개최한 ‘수입외제차 소비자 불만, 무엇이 문제인가?’ 포럼장에서 김필수(사진) 교수를 만났다.
“2011년 국내 자동차 수리 건수는 486만3996건. 이중 수입차는 24만5180건으로 5%에 불과했지만 수리비는 전체 4조5516억원 가운데 6419억원(14.1%)을 차지했다”며 “이는 전년(5455억원)보다 17.7% 증가한 것으로, 대차료 등 간접비용을 고려할 경우 지급 총액은 7690억원으로 증가하고, 전년비용(6348억원)보다 20.5% 급증한다.”
김 교수는 수입차 수리비의 거품에 대해 보험개발원의 자료를 근거로 이같이 말문을 열어다.
실제 개발원 자료에 따르면 같은 해 수입차 건당 수리비는 261만8000원으로 국산차의 건당 수리비보다 3.1배 높았다. 대차료 등을 포함 할 경우 292만1000원으로 수입차는 국산차보다 3.3배 수리비가 많이든다.
김 교수는 “이중 수입차의 부품비는 5.2배, 판금 공임비 3.5배, 탈부착 공임비 1.6배, 도장비 2.4배 각각 국산차 보다 비싸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를 해소 할 수 있는 방안으로 비주문자상표(Non OEM) 부품의 확대 사용을 들었다.
현재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은 순정 부품 사용 캠페인을 실시, 고가의 완성차에 최적화됐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고객들에게 고가의 부품 사용을 유도하고 있다.
비OEM 부품 사용과 중고부품, 재제조 부품을 사용할 경우 최대 50% 이상을 수리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게 김 교수 설명이다.
현재 미국, 캐나나 등의 경우 비OEM 부품 사용이 활성화됐지만, 국내의 경우 통계가 잡히지 않을 정도로 사용이 미미하다. 이를 위한 국회의 제도적 장치 마련도 시급하다고 김 교수는 지적했다.
김 교수는 자동차 수리부품의 병행 수입안도 제안했다. 현재 수입차 수리부품의 경우 수입차 업체가 전량 수입 공급하는 독과점 구조를 지녔다. 이로 인해 일부 소비자단체는 수입차 수리 부품의 공동 구매를 추진하고 있으며, 김 교수는 나아가 다양한 채널을 통한 병행 수입으로 수입차 수리부품의 공급 경쟁을 촉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수입차의 수리비와 공임비가 높아 소비자에게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대체 부품 활성화를 위한 부품자기인중기관에 의한 인증 면제는 수리비 인하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교수는 여기에 수입차 업체와 소비자의 인식 개선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순정부품, 비순정부품 등 이분법적인 해석을 지양, 비순정부품에 대한 소비가 인식 개선도 시급하다”면서 “수입차 수리비는 충분히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