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정수남 기자] 완성차 업체들이 최근 원화강세와 통상임금 확대, 노동조합의 하계투쟁 등의 악재를 만나 고전하고 있다.
2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환율 하락으로 채산성이 악화됐다.
실제 쌍용차는 지난 23일 올 상반기 실적 발표를 통해 전년 동기보다 매출이 4%, 판매가 6.9% 각각 상
승했으나, 영업이익은 오히려 15% 역성장했다고 밝혔다.
업계 1위 현대차도 상황은 마찬가지.
현대차는 24일 경영실적 발표회를 통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3.3% 급감한 2조872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2조2000억원보다 1000억원 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매출은 1.9% 하락한 22조7526억원, 당기순이익은 6.9% 감소한 2조3499억원으로 각각 파악됐다.
국내 대표적인 수출 산업인 자동차는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매출액은 연간 4200억원, 현대차그룹의 경우 2000억원 각각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한다.
여기에 車업계는 통상임금 범위 확대라는 파고도 만났다.
한국지엠주식회사(한국GM)과 쌍용차가 자사 노조의 요구를 일부 수용해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키로 했다.
통상임금은 연장·야간·휴일 근로 등에 대한 각종 수당을 산정할 때 기준이 돼,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넣게 되면 다른 수당도 함께 올라 실질적인 임금인상 효과가 있다.
한국GM은 통상임금 확대 방안이 시행되면 생산직은 10% 이상, 사무직은 5% 정도의 임금 인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차의 경우 통상임금 문제를 현재 진행 중인 소송의 결과를 따른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한국GM과 쌍용차의 사례를 들어 사측을 압박하는 상황이다.
통상임금을 재산정해 과거 3년치 소급분까지 지급하게 될 경우 현대차그룹에서 첫해에만 13조2000억원의 추가 인건비를 부담해야 할 것으로 업계는 추산했다.
르노삼성자동차노조는 현재 부분 파업을 펼치고 있다.
르노삼성 측은 “기간당 50대 정도를 생산하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파업으로 200대 정도의 생산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의 부산공장은 8월 중순부터 북미로 수출될 닛산 ‘로그’ 위탁생산을 앞두고 있어, 이번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손실이 더 커질 전망이다.
이들 5사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과 단체협약을 관철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파업을 강행한다는 입장이라, 5사가 벼랑 끝에 몰렸다고 업계는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