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승구 기자]30일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경기도 수원시을(권선구)의 최종 승자는 정미경 새누리당 후보가 됐다.
정 후보는 같은 고려대 동문이자 여검사 출신으로 맞대결을 펼친 백혜련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가볍게 따돌리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밤 개표가 100% 완료된 가운데 정 후보가 3만 4937표로 55.7%를 득표해 1위를 차지했다.
백 후보는 정 후보에 1만 973표 뒤진 2만 3964표(38.2%)를 얻어 2위에 그쳤다.
정 후보는 개표 초반부터 백 후보를 압도적인 차이로 앞서가면서 우세한 게임을 펼쳤다.
정 후보는 이날 경기도 수원 권선구 선거사무실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다 당선이 확정된 직후 “주민들께서 공천해주셨고, 당선을 시켜주셨다”면서 “수원에서 최초로 여자 국회의원을 탄생시킨 곳도 권선구였고, 이제 재선의 지역구 여자국회의원을 만들어내셨다”고 주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이어 “저는 어려움이 있었다. 2010년 총선때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나왔다. 그런데 주민들이 24% 득표하게 해주셨다”면서 “먼길을 돌아서 제자리에 왔다”고 밝혔다.
또 “지역을 위해서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다. 지역현안 잘 해결하고, 국회에서도 나라를 위해 옳은 목소리를 내겠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는 지난 2008년 18대 총선 당시 이 지역에서 당선됐으나 2012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지 못하자 탈당한 뒤 무소속 출마해 24%의 득표율을 올렸지만 아쉽게 낙선한 바 있다.
이후 절치부심을 거듭해온 정 후보는 신장용 새정치민주연합 전 의원의 당선 무효형 확정으로 치러진 이번 수원을 재선거에서 선거 내내 우세를 보인 끝에 승리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