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중 KB국민은행 금리 가장 높아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SC은행과 씨티은행 등 외국계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대출 금리가 신용등급에 따라 국내 은행의 두 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금융당국은 소비자 선택권 증진을 위해 은행연합회와 함께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 공시 추진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은행연합회와 마이너스대출의 은행별 금리를 비교할 수 있도록 공시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이는 최근 마이너스통장 사용이 최근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 반해, 신용대출이나 주택담보출과 달리 금리에 대한 은행별 공시가 되지 않아 소비자의 선택권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용등급이 같은 1등급일 경우 국내 은행인 산업은행과 하나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대출 금리는 각각 4.8%, 4.9%이다.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은 마이너스 통장 대출에 각각 4.93%과 5.24%의 금리를 부과했고, 농협(5.3%), 우리(5.36%), 외환(5.45%), 국민(5.85%)은행 역시 금리가 5%대를 넘기지 않았다.
전북, 대구, 광주은행 등 지방 은행은 각각 5.9%, 5.92%, 5.98%로 시중은행 대비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았으나 역시 5%선을 유지했다.
반면 외국계 은행인 SC은행과 씨티은행의 금리는 각각 7.10%, 7.21%에 달했다.
국내은행과 외국계은행의 이 같은 대출 금리 차이는 신용등급이 낮아질수록 더 심화됐다. 특히 6등급 이하의 경우 최저금리와 최고금리 차이는 2배에 달했다.씨티은행의 경우 신용등급이 9등급인 마이너스 통장 대출자에게 금리를 14.58%까지 받고 있으나 같은 신용등급을 가진 대출자가 신한은행에서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이의 절반에 해당하는 7.74%의 금리만을 지불하면 된다.현재 외국계 은행들은 마이너스 통장 대출금리 책정에는 연소득이나 직종, 근무형태를 비롯한 대출자의 조건 뿐 아니라 은행 내부적 요인 역시 반영되는 만큼 구체적 이유를 밝히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이에 한 시중 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은 자금조달 만기와 저신용층 부도위험 등을 따져 보통 금리를 책정하고 있고, 여기에 수익성 악화 등의 요소도 반영하고 있어 이 같은 은행별 금리 차이가 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소비자들은 은행들이 각 사의 사정에 따라 마이너스 통장 대출에 높은 금리를 책정해도 발품을 팔기 전엔 이를 확인할 길이 없다는 점에 가장 큰 불편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실제 한국소비자원이 마이너스대출 이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대출 이용실태와 불만사항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마이너스통장 개설 시 소비자가 경험한 가장 큰 불만은 ‘은행 간 마이너스대출 금리 비교의 어려움’(31.1%, 311명)으로 집계됐다.이에 금감원은 이르면 연말부터 시행될 이 같은 마이너스대출 은행별 금리 공시를 통해 소비자들이 자율적으로 금리를 확인해 유리한 은행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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