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정두리 기자] 한화그룹이 바이오사업부문 임원을 대거 해임하면서 그간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바이오사업을 축소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이 폴 콜먼 바이오사업부문 대표(CEO), 박상경 바이오연구센터장(상무), 김경은 바이오사업개발팀장(상무보) 등 바이오 사업 담당 임원 4명이 지난 23일 해임됐다. 콜먼 대표의 후임에는 이상훈 상무가 임명됐다.
이들은 한화케미칼의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사업을 이끌었던 핵심 인물들로. 업계에서는 바이오시밀러 개발이 늦어진 데 따른 문책성 인사로 보고 있다.
바이오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한화그룹은 충북 청원군 오송단지에 공장을 건설했지만 내부 설계 문제로 착공 4년이 지나도록 식약처로부터 최종 허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 화이자의 류머티즘 항체의약품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개발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되면서 1년 이상 시판이 지연됐다.
결국 한화그룹이 신성장동력으로 추진했던 한화케미칼의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연이은 실책이 고위 임원들의 경질로 이어지면서 사실상 사업 철수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바이오 사업이 축소될 순 있으나 이번 해임을 놓고 사업철수로 비춰져서 당황스럽다”라면서 “핵심분야 위주로 주력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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