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가이드, 밤엔 섹스 파트너 현지 ‘풀 서비스’
<해외섹스관광 기승, ‘백마 타러 간다’ 속어 등장>중국이나 동남아시아를 무대로 한 한국인의 해외 섹스 관광은 더 이상 새로울 것도 없다.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한국에서 하고 불안해 할 바에야 차라리 외국으로 나가서 맘 편히(?) 섹스를 즐기자는 인식이 이런 퇴폐현상을 낳고 있다.
은밀하지만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는 섹스 관광은 최근에는 러시아나 우즈베키스탄 등지로까지 번지고 있다. 그야말로 ‘섹스’를 찾아 전 세계를 누비며 추악한 면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한국의 해외섹스 관광 실태는 과거 해외여행 와중에 현지에서 성매매를 하던 수준에서 벗어나 아예 성매매를 목적으로 해외로 나가는 뻔뻔함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일부 여행사에서는 각종 변태적 ‘섹스 관광 상품’을 내놓으며 손님들을 자극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해외 섹스 관광을 찾는 사람 가운데 점점 여성들의 숫자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매일일보>은 각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어글리 코리안’의 섹스 관광 실태를 짚어본다.
섹스 찾아 이 나라로 저 나라로
해외로 섹스 관광을 떠나는 사람들의 심리와 현지의 자세한 사정을 알기 위해 어렵게 한 사람을 만나 취재할 수 있었다. 지난 여름 중국으로 3박 4일 일정의 섹스관광을 다녀왔다는 정모씨(31)는 ‘그곳도 감시가 만만치는 않던데요? 2차를 나가려면 거의 ’작전‘을 방불케 하는 하는 수준이었어요. 그래도 감수할 만 하더라고요’ 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정씨는 “제가 간 술집에는 한국인 고객이 절반 이상이 넘었는데, 저도 그 중의 한명이긴 했지만 솔직히 창피한 생각도 들었어요” 라고 말했다. 어쨌든, 정씨가 밝힌 중국 섹스관광의 가장 큰 특징(?)은 ‘입맛 따라 선택이 가능’한 다양한 여성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술집 안에 마련된 룸으로 가면 한족부터, 조선족 몽골족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민족의 여성들이 보통 한번에 10명 이상씩 들어와서 선택을 기다리는 식이었죠” 라는 것이다.
민족의 다양성 뿐 아니다. 외모나 학력정도에 따라서도 등급(?) 이 있다고 한다. 중국에서도 대학에 다니고 있는 여대생의 경우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고 아무 때나 부르기에는 공급도 모자란 편이다. 때문에 미리미리 예약을 하고 가야 한다. 특히 예술분야를 전공한 여대생들이 인기라고 한다.
일단 룸에서 1차적으로 이 여성들과 유흥을 즐기고 나면 다음은 본격적 성 관계를 위한 2차에 들어간다. 중국 공안의 눈을 피해 술집과 연계된 숙박소나 혹은 개인집 등으로 옮겨 주 목적이었던 ‘섹스’를 하고, 갖가지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중국 뿐 아니라 태국 싱가포르 등 동남아 지역 또한 한국인 섹스 관광의 온상지다. 유명 포르노 사이트인 A사이트에 한 업체가 올려놓은 관광 스케줄을 보면 4박5일 일정의 태국 여행 중 하루에 세 차례 성관계 행위가 딸린 마사지 일정에, 밤이면 밤마다 각종 변태적 섹스 행위를 풀 옵션으로 제공하는 등 모든 일정이 오로지 ‘섹스’로 채워져 있다.
또한 태국을 찾는 한국 관광객이 가장 많이 즐기는 섹스 관광은 이른바 ‘황제 골프’라 불리는 것이다. 처음에는 단순한 ‘원정골프’로 시작하던 것이 ‘섹스’라는 옵션이 추가돼 변질되고 있다.
‘황제골프’ 라는 이름아래 태국 관광을 떠나면 공항에 도착 즉시 가이드를 따라 수십 명의 아리따운 태국 아가씨들이 기다리는 장소로 간다. 그곳에서 마음에 드는 여성을 선택하면 이후 관광 가이드, 골프장 캐디, 그리고 잠자리 서비스까지 관광의 전 일정에 이 여성들이 동행하게 된다.
골프를 즐기는 연령층이 주로 30대 후반부터 40.50대에 이르기 때문에 이 연령대의 남성들이 주요 고객이라고 한다.
광활한 러시아 대륙 까지 점령?
그런가 하면 러시아를 비롯한 우즈베키스탄 등 구 소련 연방 국가들이 새로운 섹스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러시아 여성을 찾아 원정 섹스를 떠나는 것을 일컬어 ‘백마를 타러 간다’는 속어까지 등장했다.
러시아 섹스 관광을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곳의 장점(?)은 저렴한 물가다. 체류비용도 싼 편일뿐더러, 특히 성 관계를 가질 아가씨를 부르는 비용 또한 8~10마원 가량으로 비싼 편이 아니다.
러시아 섹스 관광을 떠나는 경우 대부분은 한국에서 암암리에 가이드 소개를 받고 간다. 현지에 도착하면 한국인이 자주 이용하는 호텔 등으로 숙소를 정하고, 가이드에게 ‘여자’를 부탁한다. 그러면 가이드는 주문에 맞는 러시아 여성 십 여 명을 골라오는 것이다.
이 가운데 한명을 선택해 그 여성과 하룻밤을 보내는 식이다. 물론 러시아 역시 동남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이 여성들의 대외적 역할은 ‘관광가이드’다. 그런 면에서 보면 성 관계는 부가서비스 정도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낮 동안의 관광 안내보다 실상 더 큰 역할은 밤에 이루어지는 잠자리 파트너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출장 차 러시아에 갔다가, 호기심에 섹스 관광 대열에 합류한 최모씨(35)는 “그곳 가이드 얘기가, 어떤 사람은 관광은 아예 제쳐두고 하루 종일 방안에만 있더라는 거예요. ‘백마를 어찌나 열심히 타는 건지’......”라고 말하기도 했다.
더욱이 경험자들의 얘기에 의하면 러시아 여성들은 하나같이 모델 수준으로 외모가 뛰어나고, 꽤 친절하기까지 해서 한국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라고 한다. 또 새로운 여성들이 끊임없이 제공돼 파트너를 바꾸기에도 용이하다.
이렇게 러시아로의 섹스 관광이 새롭게 떠오르자 국내 한 인터넷 포털에는 이를 알선하는 까페까지 생겨났다. 일정 금액의 계약금을 걸어놓고 한국에서 주문을 하면 러시아 도착과 함께 그 곳 여성과의 성매매를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남자만 가냐! 여자들도 원정섹스 간다
한편, 그동안 해외 섹스 관광이 대부분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데 반해 초 최근에는 한국 여성들도 동남아 등지로 원정을 떠나는 일이 늘어났다. 괌,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등이 인기 지역이고, 여행사가 미리 확보해둔 호스트바, 나이트클럽, 마사지업소 등을 거쳐 현지 남성들과 2차를 즐긴다.
‘동남아 섹스 관광 여행’ 가이드를 하고 있는 한 남성에 따르면 “태국과 싱가포르는 호스트 바 등 유흥업소가 주를 이루고 괌이나 사이판은 현지 안내인 혹은 한국인 가이드가 여행 안내와 섹스 파트너를 겸하는 프로그램이 인기” 라는 것이다.
심지어 이 가이드는 “한번에 3~4명의 남자접대부를 선택해 2차를 나가는 통 큰 여성 고객도 있다” 며 “한국 여성들이 와서 이렇게 화끈(?)하게 놀고간다는 소문이 번지면서 동남아 남성 접대부 사이에 이런 한국 여성을 상대하기 위해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도 있다” 고 전했다.
이처럼 한국인의 해외 섹스 관광은 남녀를 불문하고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인터넷을 통해서까지 이런 변태 관광이 판을 치는데도 단속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외양으로는 일반 사이트와 다를 것이 없어 보여 적발이 쉽지도 않고, 또 검찰과 경찰이 사전에 이런 경우를 알게 돼도 섹스 관광이 이루어지는 해당 국가의 검찰에서 피해자(증인)가 없다는 이유로 ‘수사를 종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동남아, 러시아 등 피해자가 외국 여성이기 때문에 그 사람들에게 무조건 한국법을 적용해서 피해자라고 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해외 당국에서 성매매를 하다 체포되는 경우에도 거액의 합의금으로 사건을 은폐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는 사이 결국 외국에서 한국인에 대한 인식은 ‘돈 잘 쓰고 ‘섹스’에 목숨 거는 사람들‘이란 이미지만 쌓여가는 것이다.
[email protected]
<심층취재, 실시간뉴스 매일일보 / www.sisaseoul.com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