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최경환은 날개가 없다
[매일일보 곽호성 기자] 지난 1월의 담뱃값 인상에 이어 '13월의 재앙'이 되어버린 연말정산으로 인해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민들의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2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정산과 올해 연말정산을 비교했을 때 올해 세금을 더 납부해야 하는 급여생활자는 전체의 20% 내외다. 다만 문제는 국민들의 체감 수치다. 많은 국민들이 실제 연말정산 환급액수를 보고 세금이 올랐다고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결국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정부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연말정산 논란에 대해 해명까지 했지만 국민들의 불만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최경환 경제팀에 비난이 집중되는 이유는 이번 연말정산 문제 뿐 만 아니라 올해 담뱃값 인상에도 이유가 있다. 애연가들 가운데는 갑자기 껑충 뛰어버린 담뱃값 때문에 상당한 불만을 갖게 된 이들이 많다.하지만 이런 문제가 생긴 근본적 이유는 경기가 워낙 나쁘기 때문이다. 경기의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 지표는 청년실업률이다. 지난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청년층(15∼29세)의 실업률은 9.0%로 나타나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통계 수치 상으로는 9.0%이지만 이 통계를 그대로 신뢰하는 사람은 드물다.미국 경제는 승승장구하고 있고 중국 경제도 낮지 않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는데 한국 경제는 힘을 못 쓰고 있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강력한 구조조정을 못한 것 △수출로 벌어들인 소득이 가계로 잘 분배되고 있지 않다는 것 △미국에 비해 미흡했던 한국 정부 정책 등을 지적하고 있다.강력한 구조조정이란 한마디로 가계 및 기업 등 모든 경제주체가 빚을 줄이고 가치가 낮은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은 과감히 구조조정을 벌였지만 한국은 그렇게 하지 못했다. 한국의 경우 국민들이 빚이 많기 때문에 미국 국민들처럼 강력한 소비를 할 수 없는 실정이다. 당연히 내수 경제가 살아날 수 없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