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임진영 기자] 대우건설이 더유니스타에 2000억원의 채무보증을 결정,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더유니스타에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산담보부증권(ABCP) 형식으로 2000억원을 채무보증하기로 했다.
더유니스타는 대우건설의 파트너 시행사로 대우건설의 국내 사업장에서 다양한 시행사업을 맡고 있다.
시행사인 더유니스타는 시행 과정에서 주택이 들어설 부지의 토지를 매입하기 위해 토지 매입 비용을 금융권으로부터 PF대출을 통해 자금을 마련했다.
일반적으로 국내 시행사들은 대부분이 규모가 영세한 관계로 은행들이 PF대출을 내 주는 조건으로 시공사인 건설사들에게 대출보증을 요구하게 된다.
더유니스타 역시 토지 구매 등을 위한 시행 사업 비용으로 은행으로부터 2000억원의 PF대출을 받으면서 시공사인 대우건설이 채무보증을 선 것이다.
2000억원은 대우건설 자기자본 대비 7.54%에 해당되는 금액이며 보증기간은 오는 10월 22일까지다.
10월 22일까지 시행사인 더유니스타가 미분양 및 사업 부진으로 은행으로부터 빌린 2000억원을 갚지 못할 경우 채무보증을 선 대우건설이 2000억원을 대신 갚게 된다.
대우건설은 자산담보부증권 채무보증을 했으므로 보증자로서 더유니스타의 채무를 대신 갚는 대신, 더유니스타의 자산인 사업장 인수권을 갖게 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채무보증은 더유니스타가 이미 지난 2012년 PF대출을 받았던 것에 대한 자금 재조달(리파이낸싱)차원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더 유니스타가 2012년 PF대출을 받은 이후, 사업 예후가 좋지 않아 미착공 PF현장이 남았다”며 “더유니스타가 이번 달 만기일을 앞두고 채무 상환이 어려워져 사업장 인수권을 담보로 다시 10월말까지 만기일을 연장하고 리파이낸싱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010년까지만 해도 대우건설의 미착공 PF 현장 규모는 2조원 가량이었으나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현재는 미착공 PF 현장 규모를 6000억원 수준으로 줄였다”며 “이번 리파이낸싱 채무보증 결정 역시 이러한 미착공 PF 현장 줄이기를 위한 노력 중 하나”리고 말했다.
대우건설 외에도 현재 GS건설의 미착공 PF 현장 규모가 약 1조5000억원. 현대건설의 미착공 PF 현장이 약 1조원에 달하는 등 미착공 PF 현장은 건설사의 안정적인 사업 진행에 있어 큰 걸림돌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미착공 PF 현장이 좋은 사업장이라고 볼 순 없지만 재개발·재건축 단지의 경우 인허가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미착공 PF 현장으로 남기도 한다”며 “모든 미착공 PF 현장을 동일한 잣대(부정적으로)로 보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대우건설의 채무보증한도 중 PF 대출 보증한도는 2조615억원(미사용한도 1825억원), 일반채무 보증한도는 5조9475억원(미사용한도 2조8398억원)으로 채무보증 총 잔액은 8조90억원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