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나라사랑카드’·삼성카드 ‘코스트코’ 아성 무너지나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코스트코나 나라사랑카드와 같이 독점 가맹점이나 사업자를 선정하는 사업의 기존 업체 계약 만료일이 이어지면서 은행과 카드사들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19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의 대형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는 오는 5월 삼성카드와 가맹점 계약 기간이 끝난다. 코스트코는 1개 국가에서 1개 카드사와 계약을 해오고 있는데, 이번 계약은 2010년에 이어 5년만이다.
현재 삼성카드와 코스트코는 재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나 가맹점 수수료율을 둘러싸고 협상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이어지면서 다른 카드사들은 두 회사의 협상이 틀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삼성카드는 그동안 코스트코로부터 0.7%의 수수료율을 받아왔는데, 2012년 가맹점 수수료율 체계가 전면 개편되면서 1% 후반대로 수수료율을 인상했다. 그 대신 그 차액을 위약금으로 코스트코에 지급했다.그러나 개정된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카드사가 가맹점과 적격비용 이하로 수수료율 계약을 맺을 수 없고, 대형 가맹점에 부당한 지원도 할 수 없어졌다.
카드사가 코스트코 잡기에 나선 것은 이 대형 할인점에서의 삼성카드 결제 금액은 연간 2조원이 넘고 여기에 코스트코 외에서 이용하는 금액까지 합치면 수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나라사랑카드 역시 10년간 독점 사업자 계약을 맺어왔던 신한카드와의 사업기간이 올해로 종료될 예정이다. 이에 새로운 사업자를 맞이할지 여부에 계열 카드사를 가지고 있는 은행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나라사랑카드는 군복무 시에는 봉급을 입금할 수 있는 급여통장과 전역증을 겸용할 수 있는 체크카드다. 사업자로 선정되면 1000억원에 달하는 IT시스템 구축 비용이 들어가지만 20대 청년층인 46만 명의 현역 군인들을 바로 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실제 2007년부터 해당카드를 본격 발급해 온 신한은행은 최근까지 이를 통해 약 290만명의 청년 고객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현재는 기존에 구축한 시스템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신한은행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으나 초기 시스템 구축 비용 이상의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여타 은행들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카드업계 관계자는 “복지카드는 당장의 수익은 적어도 고객 유지 등의 효과가 있고, 코스트코 등의 독점 가맹점의 경우 실질적으로 상당한 이득을 볼 수 있는 계약인 만큼 관심이 집중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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