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정미 기자] 유통업체들이 설 명절을 일주일 앞두고 분주하다. 특히 예년에 비해 짧은 연휴로, 각 업체들은 부서별 구분 없이 전 직원 설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명절 직전 9일간 본사 직원 중 300명 정도가 평균 2회에 걸쳐 설선물세트 배송 지원에 투입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택배기사나 아르바이트생보다는 아무래도 직원의 경우가 애사심이 높다”며 “신속한 배송을 위해 스스로 동선을 짜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최대한 성심 성의껏 고객을 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도 VIP 고객 대상 선물세트 홍보에 타부서 직원이 동원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설 명절을 앞두고 이전에 명절선물세트를 대량 구매했던 고객을 찾아가 감사 인사를 전하며 선물세트 가이드북을 증정하는 활동을 한다”며 “선물세트를 주로 취급하는 식품 담당자들만으로는 일손이 부족해 의류, 패션 담당 등 타부서 직원이 함께 나서서 도와주고 있다”고 전했다.
택배업계도 설 특수를 맞아 즐거운 비상이 걸렸다.
CJ GLS는 시스템 운영을 위해 필요한 최소 인원만을 남기고 전 직원이 배송 지원에 나선다.
해마다 명절을 전후해 일평균 배송 물량이 최대 50% 이상 늘어나기 때문에 신속 정확한 배송을 위해 차량과 인력을 추가 확보하는 것은 필수. 여기에 본사 직원들도 각자 승용차에 배송할 상품을 싣고 현장으로 나가 직접 고객들에게 설 선물을 배달한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설에 비해 체감경기는 약간 나아져 설 선물을 보내려는 수요는 많아진 반면, 연휴가 짧아 고향을 방문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 올해 사상 최대치의 택배 물량을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종합식품기업 대상㈜ 청정원(대표 박성칠)은 설을 맞아 본사직원 200명을 영업현장에 투입시켰다.
서울과 수도권에 있는 22개 대형마트를 위주로 이뤄지는 세트판매 지원 업무는 22명씩 팀을 짜서 부서별 구분 없이 참여하고 있다.
품질경영실에 근무하는 신입사원 신현주씨는 “일요일도 반납한 채 일해야 하지만 현장에서 고객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정영섭 대상㈜ 홍보팀 팀장은 “비록 고된 작업이지만 평소 몰랐던 영업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부득이하게 휴일에 근무하게 되더라도 평일에 하루 쉴 수 있도록 배려를 해준다”고 말했다.
이밖에 온라인종합쇼핑몰 디앤샵()은 설 연휴 전까지 단체주문에 한해 상품문의를 보다 쉽게 할 수 있도록 ‘핫라인서비스’를 시작했다.
선물 추천을 비롯해 가격, 배송까지 고객이 편리하게 알 수 있도록 고객과 디앤샵 상품담당자(MD)를 전화와 이메일로 직접 연결하는 것.
설 선물 용품 담당 이준석 MD는 “MD가 고객과 직접 커뮤니케이션 하는 경우가 드문 일이지만, 고객문의가 집중되는 기간인 만큼 고객의 편의를 우선시했다”고 설명하면서 "핫라인 개설이 된 지난 1일 이후 고객 상담 전화가 매일 10% 이상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