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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한국 경제가 글로벌 경기둔화 및 환율 등 대외상황이 악화되면서 흔들리고 있다.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들의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한국 역시 4분기 연속 0%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원·엔 환율 하락 등으로 수출 경쟁력마저 약화되고 있다.28일 한국은행과 정부 등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오는 6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8%에서 3%대 초반으로 대폭 하향할 전망이다.앞서 한은은 이달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존 3.4%에서 3.1%로 0.3%포인트 낮췄다.이미 대내외 경제기관들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3%대 초반으로 낮춘 바 있다. 일부 기관들은 2%대 성장률을 제시하기도 했다.이들의 성장률 하락 근거는 대외여건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내수 시장의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실제로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내수 및 투자 침체 영향으로 전기 대비 0.8%로 4분기 연속 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세수부족에 따른 정부의 재정지출 감소로 0.3% 성장률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기저효과도 누리지 못할 만큼 경기회복세가 미약하다는 의미다.특히 글로벌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한국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미국은 지난해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4.60%, 5.00%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전분기 대비 반토막인 2.20%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 1분기 역시 전망치가 갈수록 낮아져 1%대 성장률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미국의 경제 성장에 발목을 잡은 것은 올해 들어 강달러가 지속됐기 때문이다.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달러 강세로 1분기 미국 대기업들의 환차손이 200억 달러(약 21조50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최근에 전망했다. 유럽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유럽은 양적완화로 경기 부양을 시도하고 있지만 생각만큼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독일의 성장세 둔화와 프랑스의 경기 하락이 나머지 각국의 경기 회복세를 압도하고 있다.크리스 윌리엄슨 마킷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가 연초에 나타난 경기 회복세의 속도를 높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감안하면 이런 성장세 둔화는 매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그리스 문제로 불안감이 커지는 것도 악재다.국제 채권단과 그리스가 벌이는 구제금융 분할금 지원과 관련한 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일본 역시 부진한 경제 성장 등으로 국가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등 불안정한 모습이다.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지난해 말 일본 국채의 신용등급을 'A1'으로 한 단계 강등한데 이어 피치 역시 27일 일본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낮췄다.'글로벌 경제의 성장판 역할을 했던 중국 역시 경기회복이 둔화되고 있다.중국의 경제성장률은 2010년(10.4%)을 고점으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중국의 GDP 성장률은 2011년 9.30%에서 지난해 7.40%까지 떨어졌다.중국에서는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지 않은 가운데 제조업 경기도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박상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개월 연속 기준선(50) 안팎에 머물렀다”며 “제조업 경기가 정체된 가운데 이달 제조업 PMI에 대한 기대감도 크지 않아 기준선 아래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