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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서태석 기자] 전국언론노조는 26일 김재철씨가 MBC 사장으로 임명된 것과 관련, “한 치의 어긋남도 없었다”면서 “지난 8일 MBC 엄기영 사장 축출을 ‘큐 싸인’으로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를 동원한 이명박 정권은, 국민들의 예상에서 한 치도 벗어남 없이 MBC 장악 시나리오를 실행에 옮겼다”고 비판했다.언론노조(위원장 최상재)는 이날 성명에서 “정권의 홍위병인 방문진 5적(김우룡, 김광동, 차기환, 최홍재, 남찬순)이 청와대의 명을 충실히 받들어, ‘MB와 가장 가까운 MBC 사람’으로 알려진 김재철을 MBC 낙하산 사장으로 임명했다”고 주장하며 이 같이 밝혔다.언론노조는 “이명박 정권의 지난 2년은 언론장악과 언론인에 대한 억압으로 점철된 시간이었다”면서 “방송정책을 총괄하는 방송통신위원장에 대통령 정치특보를 앉힌 것을 시발로, KBS와 YTN을 비롯한 각 방송사 사장에 후보시절 특보들을 투하해서 국민의 입과 귀를 틀어 막았다”고 비판했다.언론노조는 또한 “언론악법을 날치기로 통과시키고, 국회 재논의를 요구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위헌 방송법 시행령을 강행함으로써 언론 통제와 장악을 제도적으로 완성시키고자 하고 있다”며 “그리고 마침내 오늘, 방송장악을 위한 마지막 낙하산 용병으로 김재철을 낙점한 것”이라고 질타했다.언론노조는 이어 “진실을 원하는 국민들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으려는 이명박 정권의 집요한 폭압 속에서도 YTN은 투쟁의 역사를 만들어냈고, KBS는 희망의 노조를 꽃피웠다”면서 “먼저 싸움을 시작한 YTN과 KBS, 그리고 전국의 언론인들, 무엇보다 희망과 상식을 지키고자 하는 국민이 여기저기 들불처럼 ‘과격하게’ 민주주의의 민들레로 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언론노조는 “정권에 허리를 굽힌 낙하산이 어떻게 구성원들에게 언론의 독립과 자율을 차마 입으로 말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한 뒤 “방문진의 용병이자 이명박 정권의 낙하산을 자임한 김재철은 즉각 자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이들은 또한 “김우룡을 비롯한 공영방송 파괴 방문진 5적은, MBC 독립성과 공영성을 유린한 책임을 지고 국민에게 석고대죄하고 물러나라”면서 “그리고 이것이 마지막 경고임을 기억하라”고 덧붙였다.이들은 마지막으로 “그렇지 않을 경우 MBC 장악을 통해 공영방송 유린을 완성하고자 하는 이명박 정권의 마지막 삽질은, 결국 스스로의 무덤을 파는 첫 삽질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