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식자재유통기업 아워홈이 올해만 두 명의 대표이사를 경질한 배경을 놓고 갖가지 추측이 무성하다.
지난 1월 이승우 전 아워홈 대표가 임기를 2년 남겨두고 조기 사퇴한 데 이어 최근 김태준 대표마저 4개월만에 자리에서 물러난 것.
23일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부사장을 거쳐 지난해 10월 아워홈 대표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이에 대해 아워홈 측은 “건강상의 사유로 직접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안다”며 “차기 후임에 대해선 내부적으로 거론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김 대표의 초고속 사임 배경을 두고 오너인 구지은 부사장과의 갈등설에 무게를 싣고 있다.
구 부사장이 그동안 외식사업을 주도해 온 데 반해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않자 경영진들과 갈등을 빚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 외식사업 부문의 실적이 곧 구 부사장의 경영능력을 시험하는 잣대가 되는 만큼 민감할 수 없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구 부사장은 아워홈에서 외식사업에 주력해왔지만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아워홈 측은 “구지은 부사장과의 불화설은 사실무근”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 대표의 퇴진을 놓고 또 다른 일각에서는 노희영 전 CJ그룹 고문과 구 부사장의 관계 변화를 암시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분분하다.
김 대표는 노희영 전 고문의 최측근 인사로 그가 아워홈으로 영입된 데에도 노 전 고문과 구 부사장과의 관계가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는 게 업계의 중론.
특히 구 부사장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노 전 고문이 최근 YG엔터테인먼트 외식사업의 전문경영인으로 영입된 것 행보 역시 김 대표의 퇴진과 무관치 않을 것이란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김 사장의 전임자인 이 전 대표도 지난 1월 임기를 2년 남겨 놓은 상태에서 돌연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한편, 구 부사장은 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막내딸로 4남매 가운데 유일하게 경영에 관여하고 있으며, 경영권 승계 1순위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