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5%에서 3.0%로 낮췄다.
ADB는 16일 ‘2015 아시아 개발전망 수정 보고서’에서 한국의 올해 성장률이 지난해 3.3%보다 낮은 3.0%를 기록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전망치는 ADB가 지난 3월 예상한 3.5%보다 0.5%포인트 낮은 것이다. ADB는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3.7%에서 3.5%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과 미국의 예상보다 더딘 경제 성장세가 수출 주도의 한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ADB는 분석했다.
한국의 수출이 지난 6월까지 6개월 연속 감소한 가운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발발이 경제 활동 위축의 요인으로 지적됐다.
ADB는 역내 45개 개발도상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2015년은 6.3%에서 6.1%로, 2016년은 6.3%에서 6.2%로 각각 낮췄다.
이중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애초 예상한 7.2%보다 낮은 7.0%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중국의 성장률 추정치는 7.0%에서 6.8%로 내려 잡았다.
ADB는 동남아 주요 국가 가운데 인도네시아(5.5%→5.0%), 싱가포르(3.0%→2.8%), 태국(3.6%→3.2%)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미국에 대해서는 완만한 경기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이유를 들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2%에서 2.2%로 대폭 낮췄다.
상진 웨이 ADB 수석 경제분석가는 “중국의 성장세 둔화가 다른 아시아 국가에 큰 영향을 줄 것 같다”며 “중국이 성장률을 끌어올리려면 노동시장 유연성을 개선하고 자본을 가장 생산적인 기업에 투입하는 구조개혁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