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근우 기자] 삼성SDS가 교육사업을 양도하고 보안사업을 강화하며 사업 재편을 단행하자, 삼성그룹 지배 구조 변화에 대해 관심이 쏠린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지난 7일 계열사 에스원으로부터 ‘시큐아이’의 주식 600만주(52.18%)를 970억원에 장외 취득하고, 삼성SDS의 교육 콘텐츠 사업 부문을 교육 전문 자회사인 ‘크레듀’에 753억원에 양도했다.
시큐아이는 네트워크 보안 전문회사다. 이번에 삼성SDS가 시큐아이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지분을 더해 56.52%로 1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크레듀는 지난 2000년 설립된 코스닥 상장사로, 삼성SDS가 주식 47.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삼성SDS가 교육 콘텐츠 사업 부문을 크레듀에 양도하는 날은 오는 11월이다.
삼성SDS의 이같은 결정은 핵심사업에 주력하고 비핵심사업을 정리하며, 지난 4월 창립 30주년 행사에 밝혔던 ‘2020년 매출액 20조원’ 비전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기존 컨설팅 및 관제 서비스 등 보안 분야, 물류BPO사업 등을 결합해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통합 삼성물산을 출범한데 이어, 삼성전자와 삼성SDS를 합병시키려는게 아닌지 주목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삼성SDS 관계자는 “공식적인 합병은 없다”며 “각각 잘할 수 있는 것에 더욱 집중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SDS는 사이버보안 사업의 중장기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시큐아이 지분을 인수하기로 한 것”이라며 “크레듀도 교육콘텐츠 사업 통합으로 역량 결집을 통한 사업 확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도 단기간에 삼성전자와의 합병이 현실화 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삼성이 이번 사업 개편으로 삼성SDS로 소프트웨어 사업을 일원화 시켜 효율성을 높였다는 해석이 바람직하다는 것.
또 현재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시가총액 기준으로 합병 비율이 결정될 경우, 삼성전자 주주들이 반대할게 분명하고, 지난번 엘리엇 사태와 같은 부담감 때문에 삼성이 무리하게 합병을 추진하진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