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황경근 기자] 도의회 도정질의 답변 도중 정신을 잃고 쓰러져 과로와 과음 논란에 휩싸였던 최문순 새정치민주연합 강원지사가 이틀 만인 16일 강원도민과 도의회에 사과했다.최 지사는 이날 제249회 도의회 3차 본회의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도정질의 도중 보여드려서는 안 될 장면을 도민과 의원들께 보여드린 데 대해 사과드리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지 못한 오만의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만취 논란에 대해 그는 "당시 외국 손님들을 환영하는 점심 식사 자리에서 도정질의를 받지 못할 정도로, 공직자로서의 품위를 손상시킬 정도로 음주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그러나 강원도의회는 의장단 명의의 성명서를 통해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음주보다는 과로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진정한 사과라기보다는 사실을 왜곡한 변명에 가깝다며 사과 수용 거부 의사를 밝혀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최 지사는 14일 도의회가 초청한 중국 안후이(河北) 성 인민대표회의 방문단 6명과 반주를 겸한 오찬을 하고 도정질의 답변에 나섰다가 쓰러졌다. 최 지사와 당시 참석자들은 인삼주 5잔 정도를 마셨다고 밝혔다. 의료진이 공관을 방문해 진료한 결과 과도한 스트레스와 과로로 일시적인 어지럼증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한편 도민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지만 더 이상 논쟁은 불필요하다는 여론이 더 많았다.춘천시민 S씨(72세)는 17일 아침 정규산행 조찬모임에서 이번 음주 논란에 대해 "최지사가 근무시간에 술을 마시고 발생 한 일은 본인과 도민에게 불미스러운 일이지만 도의회가 계속 문제를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얘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또한 A씨(48세)는 "그간 행적을 보면 최 지사가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열심히 일했다"며 "그날 몸 상태에 따라 평소 음주량에도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다며 사과를 받아들이고 사과에 대한 진정성 논란은 더 이상 불필요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