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지난 12일 치러진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A형의 문제에 오류가 있어 전원 정답처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16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메가스터디에서 온라인 수능 국어 강의를 하는 강사 이원준 씨는 최근 수능 이의신청 게시판에 ‘국어(A형) 19번 문제오류 - 광자는 필요조건이 아닙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19번 문항에 논리적·과학적 오류가 있다’고 주장했다.
19번은 ‘에벌랜치 광다이오드’를 소재로 한 기술 관련 지문을 제시하고 내용과 일치하는 보기를 고르는 문항이다.
지문에서는 ‘흡수층에 충분한 에너지를 가진 광자가 입사되면 전자(-)와 양공(+)쌍이 생성될 수 있다’고 제시됐고, 정답으로 제시된 2번 보기는 ‘에벌랜치 광다이오드의 흡수층에서 전자-양공 쌍이 발생하려면 광자가 입사되어야 한다’고 돼 있다.
이씨는 이에 대해 “논리적으로 볼 때 지문의 진술은 개연적인 데 반해 선택지는 지나치게 단정적이라서 지문으로부터 선택지를 타당하게 도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에벌랜치 광다이오드 전문가와 물리학 박사 등에게 자문한 결과 에벌랜치 광다이오드에서 광자가 입사되지 않고도 전자와 양공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이었다면서 “이 문항은 과학적으로도 틀렸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오류가 있는 수능 국어 A형의 19번을 전원 정답 처리해도 등급 커트라인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는 것이 이 씨의 주장이다.
그는 “이 문항은 정답률이 95%이므로 응시자 모두 정답 처리되더라도 0.1점 정도만 평균이 향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문제 외에도 과학탐구 영역 중 실험체에 열을 가한 뒤 압력 변화를 물은 ‘물리I’ 18번 문제를 두고도 한 대학 물리학과 교수가 제시된 선택지 중에 정답이 없다며 이의를 제기하는 등 수능 문항들에 대한 이의신청이 이어지고 있다.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현재까지 국어 117건, 수학 26건, 영어 100건, 사회탐구 140건, 과학탐구 280건 등 총 660여건의 의견들이 올라온 상태다.
교육과정평가원은 16일 오후 6시까지 문항과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한 뒤 23일 오후 5시 문항 및 정답의 이상 여부를 비롯한 최종 정답을 확정해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