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천안함 침몰로 희생된 장병은 앞서 발견된 남기훈·김태석 상사를 포함해 모두 38명으로 늘었다. 8명은 함미 내에서 발견되지 않아 유실 우려를 낳고 있다.
천안함 함미 인양작업을 벌였던 군은 이날 오후 11시 현재까지 실종자 36명의 시신을 수습해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주검이 돼 복귀명령을 완수한 장병은 ▲장철희 이병(19) ▲나현민 일병(20) ▲조지훈 일병(20) ▲김선명 상병(21) ▲김선호 상병(20) ▲손수민 하사(25) ▲신선준 중사(29) ▲문규석 상사(36) 등이다.<아래 표 참조>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에 머물고 있던 가족들은 시신 발견 소식에 망연자실해 했다. 고 서대호 하사(21)의 어머니는 아들의 주검을 확인한 뒤 "우리 애가 기름 속에 있었는지 기름범벅이다. 시신이 왜 이렇게 새파란지 모르겠다"며 흐느꼈다.
하지만 이창기 원사(40)와 최한권 상사(38), 박경수 중사(29), 박보람 하사(24), 장진선 하사(22), 박성균 하사(21), 강태민 일병(21), 정태준 이병(20) 등 8명은 함미 내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이들은 당초 함미 내에 머물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날 오후 11시께 수색을 중단한 군은 16일 다시 수색에 나설 예정이지만 추가 발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을 지켜 본 가족들은 "두 차례나 수색을 했는데 없었다"고 고개를 떨어뜨렸다. 24일께 이뤄질 함수 인양 때도 이들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가족들의 결단에 따라 산화 처리될 수도 있다.
앞서 이날 오전 9시 크레인의 90㎜ 체인에 들려 처참한 모습을 드러낸 함미의 절단면은 철거된 폐가의 '양철'지붕처럼 너덜너덜한 상태였다.
이에 따라 천안함은 외부충격에 의한 침몰가능성이 높아졌다.
군사 전문가들은 통로 바닥의 초록색 우레탄이 갑판 위까지 솟아오를 정도로 충격이 컸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경 어뢰보다는 중 어뢰 폭발에서 발생한 이른바 '버블제트'에 의한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군 당국은 여전히 사고원인에 대해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함수가 인양돼 절단면의 훼손상태를 비교했을 때에나 내·외부 충격 여부가 정확히 드러날 수 있을 것"이라며 사고원인에 대한 말을 아꼈다.
<실종자 발견 현황, 15일 오후 11시 현재>-계급, 성명(나이), 발견 위치 순
▲이병 장철희(19) 기관부 침실 ▲일병 나현민(20) 기관부 침실 ▲일병 조지훈(20) 승조원 화장실 ▲상병 김선명(21) 기관부 침실 ▲상병 김선호(20) 후타실 ▲상병 안동엽(22) 미확인 ▲상병 박정훈(22) 기관실 ▲상병 정범구(22) 전기창고 ▲병장 이상민(22) 승조원 식당 ▲병장 강현구(21) 기관부 침실 ▲병장 이용상(22) 후타실 ▲병장 이상희(21) 기관부 침실 ▲병장 이상민(21) 기관부 침실 ▲병장 이재민(22) 기관부 침실 ▲하사 손수민(25) 승조원 화장실 ▲하사 서승원(21) 기관실 ▲하사 서대호(21) 승조원 식당 인근 ▲하사 방일민(24) 승조원 식당 인근 ▲하사 이상준(20) 승조원 식당 ▲하사 차균석(24) 유도행정실 ▲하사 조진영(23) 기관부 침실 ▲하사 문영욱(23) 제독소 ▲하사 심영빈(26) 승조원 화장실 ▲하사 김동진(19) 후타실 ▲하사 조정규(25) 기관창고 ▲중사(진) 임재엽(26) 미확인 ▲중사 신선준(29) 미확인 ▲중사 박석원(28) 기관부 침실 ▲중사 김종헌(34) 후타실 ▲중사 민평기(35) 승조원 화장실 ▲중사 강준(29) 기관부 침실 ▲중사 최정환(33) 승조원 화장실 ▲중사 정종율(33) 기관부 침실 ▲중사 안경환(34) 기관부 침실 ▲중사 김경수(35) 승조원 화장실 ▲상사 문규석(36) 중사 휴계실. 이상 36명
* 참고 = ▲상사 남기훈(36) 3일 발견 ▲상사 김태석(37) 7일 발견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