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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최근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데 반해 지방 경매시장에는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16일 경매정보업체 디지털태인에 따르면 이달(1~15일)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82.42%로 전월(82.47%) 대비 0.05%p 하락하며 지난 1월 이후 3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반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전월(85.2%) 대비 5.92%p 상승한 91.12%로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올 초 수도권 경매시장이 본격적인 침체기에 접어든 것과는 반대로 지방 경매시장은 오히려 열기를 더한 셈이다. 이는 집값이 상승세를 보이거나 개발호재가 있는 일부 지방에서 저렴한 물건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입찰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특히 부산, 경남지역의 낙찰가율 상승세가 뚜렸했다. 4월 부산과 경남 아파트 낙찰가율은 각각 100.01%, 91.17%를 기록하며 지방 평균낙찰가율(91.12%)을 웃돌았다. 부산의 경우 올 초부터 꾸준한 집값 상승의 영향으로 감정가가 시세보다 저렴한 물건들이 증가해 낙찰물건의 66%(60건)가 감정가 이상의 가격으로 낙찰됐다.지난 6일 첫 경매에 나온 부산 수영구 민락동 진로비치 전용 85㎡는 22명이 몰리며 감정가 1억 4000만 원의 113.28%인 1억5859만 원에 낙찰됐다. 8일에는 사상구 괘법동 한신 전용 59㎡가 26대 1의 경쟁률로 감정가 9200만 원의 141.42%인 1억3019만 원에 주인을 찾기도 했다. 이정민 디지털태인 팀장은 "최근 경매시장은 일반매매시장과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어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얼마나 살아나느냐에 따라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달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은 85.29%로 전북이 부도난 임대아파트의 개별 물건들이 대거 고가낙찰 되면서 106.47%로 최고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부산 100.01% ▲제주 92.51% ▲경남 91.17% ▲전남 91.47% ▲경북 88.2% 등의 순을 기록했다.반면 ▲서울 84.12% ▲인천 81.49% ▲경기 80.75% 등 수도권은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