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뺀 대부분 업체 유동성 우려…선제 구조조정론 대두
[매일일보 송현섭 기자] 포스코를 제외한 주요 철강업체들이 회사채 상환만기가 집중적으로 돌아오면서 유동성 위기가 우려되고 있다. 7일 투자금융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철강회사들이 회사채나 기업어음을 발행해 조달한 시장성 차입금 상환만기가 향후 1∼2년 돌아와 가중된 상환부담으로 구조조정논의가 부상하고 있다.동국제강은 투자부적격인 ‘BB’등급이 부여된 뒤 지난 3월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현금성 자산이 2250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나 내년 1월까지 갚아야 할 회사채가 4500억원에 이른다.이 회사는 오는 9월 700억원과 12월 346억원을 상환해야 하고 내년 1월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가 3500억원에 달하는 만큼 불가피하게 시장에서 추가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이는 동국제강이 지난 3월 기준으로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금융권 단기 차입금이 1조4000억원이란 점에서 과도한 상환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따라서 전문가들은 포스코를 제외한 철강업체들이 향후 유동성 위기가 오기 전에 수익 창출 능력을 강화하고 채무규모를 감축하는 등 선제적 구조조정에 돌입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금융권 관계자는 “상환만기 연장이나 치환도 고려할 수 있지만 낮은 신용등급에 시장성 차입금인 회사채라서 채권 투자자들에게 원리금을 상환할 수밖에 없다”며 “만약 불가능하다면 채무불이행(디폴트)으로 신용도가 더 떨어지고 유동성 위기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