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 위주 큰 폭 하락…중소 손보사와 양극화
[매일일보 홍진희 기자] 손해보험업계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제히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한 결과 끊임없이 치솟던 손해율이 안정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18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11개 손보사중 8곳에서 올해 손해율이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상반기 누적 손해율 84.1%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90.4%보다 6.3% 포인트 하락하면서 가장 큰 폭의 손해율을 기록했다.현대해상은 올해 상반기 80.9%의 손해율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포인트 하락해 두 번째로 큰 폭의 개선세를 보였다.점유율 1위인 삼성화재의 경우 손해율에 변화는 없었지만 79.8%를 기록해 전체 손보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의 여파로 손해율이 일시적으로 하락한 적이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손보사들의 실질적 손해율 하락폭은 더 클 것으로 추산된다.손해율이란 자동차보험료로 거둬들인 돈 가운데 교통사고 보험금으로 지급된 돈의 비율로, 보험사들은 손해율이 78% 정도 돼야 적자를 면하고 적정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11년 82.3%를 기록한 이후 2012년 84.0%, 2013년 86.8%, 2014년 88.4%로 매년 치솟으면서 영업적자 폭이 확대됐다.결국 손보사들은 보험료 인상에 나섰고 그결과 손해율이 하락하게 된 것이다.그러나 보험료 인상에 따른 손해율 하락은 대형사 위주로 이뤄지고 상대적으로 중소형사들은 그 효과가 미미해 양극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형사의 경우 심사업무 등에서 대형사에 밀리다 보니 높은 손해율을 기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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