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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인터넷뉴스팀]"그때 티브이에서 봤던 달인이 범죄자라니..."지명수배된 인질강도범이 TV방송 예능프로그램에 가명을 이용해 예술 손당구 전문가로 버젓이 출연하는 등 6년여 동안 도피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검거됐다.경기 화성동부경찰서는 사촌누나의 채무자를 감금, 금품을 빼앗은 조모씨(50)를 인질강도 혐의로 붙잡아 수배관서인 대전 둔산경찰서에 신병을 인계했다고 지난 28일 밝혔다.조씨는 지난 2003년 12월7일 오전 7시께 대전시 중구 A씨(38·여)의 집을 찾아 일가족 5명을 12시간동안 감금한 뒤 폭행하고 협박해 고급 승용차 등 1575만 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고, 5200만 원대 현금보관증을 강제로 쓰도록 한 혐의다. 또한 조씨는 A씨에게 6500만 원을 빌려 준 사촌누나(54) 등의 부탁을 받고 지인 4명과 함께 이 같은 짓을 저지른 뒤 도주했으며, 도피 생활을 하면서도 2건(사기, 상해)의 범행을 추가로 저질렀던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밝혀졌다. 특히 조씨는 지난 해 4월 모 방송국 오락프로그램에 '손당구의 달인'으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으며, 방송 후 유명세를 이용해 같은 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간 당구 동호회원 B씨(50)와 부천시 원미구에서 당구장을 운영하기도 했다.조씨는 경찰에서 “방송국에서 지속적으로 출연해 달라고 요청해 와 검거될 것을 각오하고 나가게 됐다”고 진술했다. 또 조씨가 운영하던 당구장 건물 외벽에는 출연당시 모습을 담은 간판을 제작해 내걸고 대담하게 손님을 끌었다고 경찰은 전했다.경찰 관계자는 "조씨는 7년여 도피생활을 하면서도 방송 출연은 물론 국내외에서 열리는 당구대회 선수와 감독으로 출전하고 손당구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한편 손당구의 달인이 경찰에 붙잡히면서, 해당 방송국의 출연자 섭외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