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비즈] SK텔레콤(대표이사 정만원)과 KDDI, 소프트뱅크 등 한·일 3개 이동통신사가 ‘한·일 모바일 페이먼트 서비스 제휴를 추진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MOU로 한일 양국이 서로 독자적인 방식으로 추진해오던 모바일 결제 방식과는 별도로 상호 호환 가능한 모바일 결제 방식이 새로 도입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 동안 한국에서는 이동통신사들이 USIM칩 기반의 콤비(Combi)카드 방식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여 교통결제, 쿠폰 및 멤버십 할인 결제 서비스 등을 제공해 왔다.
콤비카드 방식은 단말기 내 별도의 장치 없이 USIM 칩에 RFID 기술을 적용하여 USIM카드만으로도 결제가 가능한 모바일 결제 방식이다. 국내에서는 본격적으로 3G가 도입된 2007년 이후부터 활성화 되었으며, 금융USIM칩을 통한 대중교통 결제, 신용카드, 증권거래, 뱅킹 등 금융서비스에 적용되었다. SK 텔레콤의 금융 USIM칩을 사용하고 있는 고객은 5월말 현재 328만 명이다.
일본의 경우 FeliCa(펠리카) 방식을 이용하여 신용카드, 쿠폰, 멤버십 및 교통결제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펠리카 방식은 소니社와 NTT 도코모社가 공동 투자하여 개발한 RF 기술을 채택한 모바일 결제 방식으로 USIM 칩과는 별도의 펠리카 칩을 단말기에 기본적으로 내장(Embedded)하여 이용자들이 단말을 구매하면서 자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였다.
펠리카는 2004년 7월 NTT 도코모를 시작으로 KDDI, 소프트뱅크 모바일 등에서 제공하는 모바일 결제, 쿠폰 서비스에 활용되고 있다.
양국의 이통사들은 이번 MOU를 통하여 기존 사용해온 콤비 카드 방식과 펠리카 방식 외에 국제 규격인 NFC(Near Field Communication, 근거리통신기술)를 적용한 모바일 결제 및 쿠폰 서비스 등 개발에 공동 협력하기로 했다.
NFC 방식은 2007년 국제 이동통신 통신 규격 협의체인 3GPP에서 모바일 결제 기술로 채택된 방식이다. RFID 기술이 적용된 별도의 NFC 칩이 단말기에 기본 장착된다. NFC 칩은 2008년 기술표준화가 완료되었으며, 상용 휴대전화 단말 출시는 올해 연말로 예상된다.
NFC 방식으로 결제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NFC 리더기가 필요하나 한국에서는 기존의 25000여개 콤비카드 리더기와 호환되어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일본의 경우 NFC 기능을 갖춘 리더기가 아직 수백대 수준에 그치고 있어 앞으로 추가 설치가 계속 되어야 한다.
NFC 기반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구축 완료되면, 한·일 양국에서 해당 프로그램을 휴대폰에 내려받는 간단한 절차만으로 모바일 결제가 가능하게 된다. 또한 모바일 쿠폰, 멤버십, 상품권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들을 호환 사용할 수도 있게 된다. 따라서 양국을 자주 왕래하는 고객의 경우 NFC 단말기를 활용하여 편리하게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 같은 한·일 이동통신사들의 공조 노력은 양국에서 모바일 결제 시장을 활성화하려는 공감대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한국과 일본은 여타 국가들에 비해 모바일 결제 기술과 인프라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이번 한·일 이동통신사들의 모바일 페이먼트 협약은 향후 세계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라는 의미도 크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SK텔레콤 홍성철 서비스 부문장은 “한·일 이동통신사들이 모바일 결제 시장 활성화를 위해 힘을 합쳤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라고 한 뒤, “모바일 결제 통합 솔루션인 T Smart Pay 솔루션을 일본 및 해외에 적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