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평균 부채 6655만원…가처분소득 4분의 1 빚 갚는데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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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당 평균 부채 6655만원…가처분소득 4분의 1 빚 갚는데 써
  • 김현정 기자
  • 승인 2016.12.2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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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부채 증가율 3년 만에 최대…40대 이하 가구주 부채 많이 늘어

[매일일보 김현정 기자] 가구당 평균 부채가 3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면서 소득에서 은행빚이 차지하는 비율이 역대 최고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가구는 세금 등 필수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의 4분의 1가량을 빚 갚는데 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이 전국 2만 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20일 발표한 ‘2016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가구의 평균 부채는 6655만원으로 1년 전보다 6.4% 증가했다.

이는 2013년 7.5%가 증가한 이후 최대다.

정부의 부동산 경기 활성화 정책 등에 힘입어 빚을 내서 집을 산 가구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가구당 평균 부채는 앞서 2014년 전년 대비 3.3%, 지난해에는 3.4% 늘었다.

가계부채는 금융부채 70.4%(4686만원)와 임대보증금 29.6%(1968만원)로 구성됐다. 금융부채는 7.5%, 임대보증금은 3.8% 늘었다. 금융부채와 임대보증금도 역시 2013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금융부채를 다시 뜯어보면 담보대출(3847만원)이 7.9%, 신용대출(692만원)은 5.9% 증가했다.

전체 연령대 가구주의 부채가 늘긴 했지만 특히 40대 이하 가구주의 부채가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40대 가구주 부채는 지난해 7160만원에서 올해 8017만원으로 12.0% 늘었다.

30대 가구주의 부채(5877만원)는 7.6%, 30세 미만 가구주의 부채(1593만원)는 6.8% 증가했다.

가구주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무직과 같은 기타 가구주의 부채가 3110만원에서 3479만원으로 11.9%나 늘었다.

자영업자 부채는 3.9%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부채 규모는 9812만원으로 평균이 1억원에 육박하며 가장 컸다.

반면 가계소득은 1년새 2.4%가 늘어나는데 그쳤다.

소득보다 부채 증가율이 두 배 이상 컸던 것이다. 이에 따라 가구 소득에서 세금, 연금, 보험료 등을 뺀 가처분소득 대비 전체 부채 비율은 165.4%로 통계 조사를 시작한 2010년(151.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처분소득에서 원리금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중(DSR)도 26.6%로 역대 가장 컸다. 1년전보다 2.6%포인트나 상승했다. 100만원을 벌면 26만6000원을 대출 원금과 이자를 갚는 데 쓰고 있다는 뜻이다.

이처럼 가계는 늘어나는 원리금 부담에 허덕이고 있다. 금융부채 보유 가구 중 70.1%는 원리금 상환이 부담스럽다고 응답했다.

그중 74.5%는 원금 상환과 이자 지급 부담 때문에 저축, 투자, 지출을 실제로도 줄이고 있다고 답했다. 가계부채 부담에 내수가 짓눌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금융부채 보유가구의 12.9%는 지난 1년간 원금 상환이나 이자 지급 납부 기일을 넘긴 적이 있다고 답했다.

최근 대출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어 가구의 빛 상환 부담은 앞으로 더 무거워질 가능성이 있어 우려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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