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닛산 빠진 쌍용차 인수전…김빠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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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닛산 빠진 쌍용차 인수전…김빠지네~
  • 박정자 기자
  • 승인 2010.08.11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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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제안서 마감, 마힌드라vs루이아vs영안모자 3파전
[매일일보비즈] 강력한 인수 후보였던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쌍용차 입찰에서 손을 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쌍용차 인수전은 인도 업체 2곳과 국내 업체 1곳 등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10일 업계 관계자는 “르노-닛산이 쌍용차 인수를 위한 입찰을 포기했다”며 “입찰제안서 마감 시한인 3시까지 접수하지 않았다. 구체적인 인수 포기 이유는 확인돼지 않았다”고 말했다.

르노-닛산이 입찰을 포기함에 따라 쌍용차 인수전은 인도 업체인 마힌드라 앤 마힌드라 그룹과 루이아그룹, 대우버스의 최대주주인 영안모자 등 3곳으로 압축됐다.

르노-닛산의 입찰 포기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인수가격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7400억 원이나 되는 부채와 신차 코란도C 개발비, 생산설비 투자비용 등을 포함하면 1조 이상 비용을 쏟아 부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쌍용차의 자산가치가 지난 2000년 사들인 삼성자동차보다 낮다는 것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실제로 르노그룹은 2000년 자산 가치 2조원의 삼성차를 5억4000만 달러(당시 환율 기준 5940억 원)에 사들였다. 여기다 부산공장 인근에 추가로 2공장을 지을 수 있기 때문에 (쌍용차 공장을 이용하겠다는) 무리수를 두며 인수에 참여하는 게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그동안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마힌드라는 강력한 경쟁상대인 르노-닛산이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인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게 됐다.

인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힌드라는 인수가격으로 5700억원 가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자동차 업계에서 예상한 4000억~5000억 원대를 넘어선 금액을 써낸 것이다.

나머지 업체들의 경우 정확한 금액이 확인돼지 않았다. 그러나 최종 입찰제안서에 써낸 매각가격은 향후 변동될 수 있다.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이후 정밀 실사를 거치다보면 등락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채권단과 업계 관계자도 “우선협상자가 확인실사를 하다보면 인수금액이 변동될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한편 인도 최대 SUV제조사인 마힌드라그룹은 쌍용차의 SUV와 대형차 생산기술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이를 이용하면 기술 경쟁력 강화는 물론 미국시장 진출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인수전이 막을 열기 전부터 관심을 뒀었다.

◇마힌드라 5700억 제시?…가격차 커 유찰 우려

인도 현지 언론들도 마힌드라그룹의 쌍용차 인수 의지가 확고하다고 보도했었다. 인수 예상가도 4억 달러에서 4억8000만 달러(4660억 원~5700억 원) 선으로 다양하게 보도됐다.

자동차 타이어 업체인 던롭의 모회사이자 같은 인도 업체인 루이아그룹도 뒤늦게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쌍용차 인수에 적극적이다. 글로벌 인수합병 대상을 물색 중인 루이아그룹은 5억 달러 가량을 마련해 이번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개발도상국인 인도 업체가 쌍용차를 인수를 할 경우 상하이차와 같은 일이 재현될 수 있어 업계의 시각이 그리 긍적적이지 않다.

유일한 국내 업체인 대우버스의 대주주인 영안모자 역시 완성차사업에 대한 의지가 강해 인수에 적극적이다. 이미 대우버스를 통해 상용차사업을 벌이고 있어 쌍용차의 SUV와 체어맨 등 고급승용차 부문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쌍용차 매각 주식은 구주와 똑같은 물량인 3612주를 새로 발행해 새 주인에게 제3자 배정 형태로 넘기게 된다. 최종 인수업체는 전체 주식의 50%+1주를 소유하고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매각가격은 주가와 시가총액,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더해 대략 4000억~5000억 원 선으로 업계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문제는 인수후보군과 쌍용차 등 채권단이 생각하는 매각 가격이다. 업계가 예상한 인수가격은 4000억~5000억 원 선이지만 쌍용차와 채권단은 7400억 원의 채무변제액 등을 감안해 최소 7000억 원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격을 둘러싸고 양측의 격차가 커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채권단에게 갚아야 할 회사채 7400억 원을 해소해야 법정관리를 졸업할 수 있어서 인수가가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분과 별개로 채무변제 방법을 제시해 채권단 승인을 얻지 못하면 인수가 무산될 수 있다는 말이다.

한편 쌍용차 매각 주관사인 삼정 KPMG 어드바이서리, 맥쿼리증권 등 매각 주간사는 이르면 12일, 늦어도 13일께 심사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한다. 이후 인수를 위한 MOU를 체결하고 정밀실사를 거쳐 늦어도 10월께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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