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서태석 기자]
북상하던 제4호 태풍 뎬무(DIANMU)의 영향으로 현장을 취재하던 기자가 사망하고, 공무원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에선 민간인 3명이 숨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11일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10일 오후 4∼7시 은평구에는 108㎜에 달하는 비가 내렸다.
이 폭우로 오후 5시20분께 은평구 북한산 삼천사 인근 계곡을 건너던 등산객 6명 중 이모씨(49) 등 2명이 불어난 물에 휩쓸려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산을 내려오던 등산객 30명도 불어난 계곡물에 고립됐다 구조됐다.
같은 시각 마포구 상암지하차도에서는 주변 불광천의 수위가 갑자기 높아지면서 택시 1대가 침수돼 차량에 타고 있던 운전기사 임모씨(54)가 숨졌다.
은평구에서는 주택과 상가 등 11개동이 침수되고, 15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갈현1동에서는 주택 축대가 붕괴되고, 진관동에서는 토사가 유실됐다.
◆ '태풍 비상근무' 군청 공무원 숨진 채 발견 = 11일 새벽 5시30분께 전남 무안군 삼향면 남악리 H아파트 주차장에 주차된 무안군청 공무원 A씨(35)의 승용차 안에서 같은 아파트에 사는 직장 동료 B씨(37·시설직 7급)가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B씨는 최근 4일 동안 열린 무안 연꽃축제에 투입된데 이어 전날 밤 12시까지 태풍 비상근무를 마치고 귀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에서 "비상근무를 마친 후 함께 귀가했는데 조수석에 탄 B씨가 잠에서 깨어나지 않자 먼저 귀가했는데 아침에 가보니 (B씨가) 차 안에 그대로 있어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가리기 위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 KNN 손명환 기자, 태풍 취재 중 순직 = 부산경남지역 민영방송인 KNN 손명환 기자(45.영상제작팀)가 11일 오전 순직했다.
손 기자는 지난 10일 오전6시 태풍 '뎬무'를 더 현장감 있게 전달하기 위해 민락동 방파제 현장을 찾았다가 바다에 빠져 의식을 잃었으며 부산 한서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결국 숨을 거두었다.
고인은 1996년 KNN의 전신 PSB에 카메라맨으로 입사, 지난 2001년 카메라 기자에 특별채용 됐다. 유가족으로는 부인과 2녀 1남이 있으며, 고인의 장례는 부산의료원에서 치러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