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비즈] 최근 우정사업본부의 차세대 기반망 구축사업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SK텔레콤이 제안서 평가위원에게 접근해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당 사업은 국내 최대 국가기관 통신망 사업으로 알려진 ‘u-post 구현을 위한 우정사업 기반망 고도화’ 사업으로 총 317억 규모다.참여연대는 19일 “‘우정사업본부 기반망’ 사업과 관련해 지난 4일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SK텔레콤 측이 심사가 진행되기 하루 전날인 7월 20일 제안서 평가위원에게 접근해 선정이 된다면 ‘컨설팅’ 등을 통해 보답을 하겠다고 로비한 사실을 지난 11일 평가위원으로 활동한 모교수로부터 제보 받았다”며 “참여연대는 제보된 내용을 검토한 결과 제보 내용이 명확하다고 판단, 19일 그 내용을 공개한 뒤 정부발주 사업의 제안서 평가 민간위원에게 불법로비 활동을 한 SK텔레콤 관계자를 조만간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참여연대는 제보자가 제공한 녹음자료를 공개하며 SK텔레콤 박 모 단장 이라고 밝힌 관계자가 “성공하면 컨설팅도 하고 제가 이제 확실하게 보답을 해드려야지 말로만 교수님한테 도와주세요 하면 안 되거든요”라며 “교수님 필요하신거 하시면 제가 해서, 그런대 사전에 뭘 해드리면 불법이거든요” 라며 평가 후에 보답할 것을 약속했다고 언급했다.또한 SK텔레콤의 관계자는 박 단장을 통해 제보자 뿐 아니라 더 많은 평가위원에게 접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참여연대는 “제보자에 의하면 평가과정에서도 다른 평가위원들이 휴식시간 등을 통해 연락, 방문을 받았다는 것을 들었다고 한다”며 “첫날 평가 후 저녁식사 때는 한 평가위원의 핸드폰에 (입찰업체의 하나인) 다른 업체에서 로비를 하기위해 전화가 왔다고 한다”고 덧붙였다.제보자는 사업심사 하루 전인 지난달 20일 오전 9시께 자동응답(ARS) 전화로 21일부터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국가사업 ‘u-post 구현을 위한 우정사업 기반망 고도화’ (국내 최대 국가기관 통신망 사업으로 알려짐) (제안서)평가위원으로 선정됐다는 전화를 받고 승낙했다.이후 SK텔레콤 관계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온 것은 같은 날 밤 11시 13분께이며 참여연대는 이에 대해 “평가위원 선정 당일 우정사업본부로부터 평가위원 명단이 새어나간 것은 아닌지 의심해 볼 수 있다”며 “명단유출이 실제 있었는지는 제안서 평가과정에 대한 감사와 이후 검찰 수사 등을 통해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와 관련 SK텔레콤 측은 “박 단장이 직원으로 있는 것은 맞지만 로비 여부는 전혀 모르고 있었으며 현재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며 “사실 관계를 확인해서 문제가 있다면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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