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6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순대외채권 잔액이 242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대외채권은 4317억 달러, 대외채무가 4074억3000만 달러였다.
이는 지난 2007년 12월말 374억1000만 달러 이래 최고 규모다. 우리나라는 2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300억 달러의 순채무를 졌지만 지난해 9월 순대외채권국으로 복귀했다.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전분기에는 165억 달러의 순대외채권을 추가했다.
대외채권 중 단기채권은 3599억 달러, 장기채권은 717억 달러를 차지했다. 대외채무 중 단기채무는 1521억4000만 달러, 장기채무는 2552억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단기외채를 대외채무로 나눈 단기외채비율은 전분기 보다 1.3%포인트 하락한 55.5%를 기록했다.
우리나라가 해외주요국에 투자하는 대외직접투자 잔액은 1195억1000만 달러로 전분기 대비 16억4000만 달러 늘었다. 2009년말 기준으로 대외직접투자 비중이 높은 지역은 중국(27.1%), 동남아(20.8%), 미국(17.5%), EU(12.7%), 기타(12.2%) 순이다.
외국인직접투자 잔액은 지분투자 감소, 미달러에 대한 원화가치 하락 등이 작용해 3월말 보다 61억여 달러 줄어든 1082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대외채무 비율(3월말 기준)은 45.5%인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407.6%, 프랑스 189.7%, 독일 144.7%, 미국 97.9%에 비해 월등히 낮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 유병훈 한은 경제통계국 차장은 "주요 선진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재무상태가 상대적으로 건전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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