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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최봉석 기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6일 새벽 셋째 아들 김정은씨와 함께 전용 열차를 이용해 중국을 긴급 방문한 것으로 전해져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이에 따라 전날 북한을 방문했던 지미 카터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과의 이날 오전 회동은 불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은 16년 만의 일이다.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은 단순히 북한에 구금 중인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씨 석방 차원을 넘어 악화된 북.미 관계 타개 차원이라는 점에서, 김 위원장의 이번 방북은 여러 가지 해석을 낳고 있다.대북 전문가들은 “위기에 내몰린 북한은 생존 차원에서도 미국보다는 중국과 관계를 강화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천안함 사태, 한미간 연합훈련 등에 따른 이유로 북한과 미국과의 관계 복원은 당분간 어려울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실제 북한과 중국은 경제협력 문제를 비롯해 6자회담 재개, 후계자 문제 등의 각종 현안으로 다양한 양국간 논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카터 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만난 뒤 곰즈씨를 대동하고 귀국길에 오른다는 당초 계획은 불발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방중 직전인 25일 밤, 카터 전 대통령을 만났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이 외교적 결례를 감수하고 중국행이라는 무리수를 굳이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관측인데 물론 현실성은 낮아 보인다.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 5월 3~7일 중국을 방문,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