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홍승우 기자] 동아쏘시오그룹이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한 변화의 움직임을 시작했다.지난해 말 강정석 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대대적인 인사로 젊은 조직문화를 구축한 후 ‘성과·보상’ 문화에도 변화를 주고 있는 것이다.12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쏘시오그룹은 최근 창업 이래 최대 규모 기술수출을 이끌어 낸 임직원들에게 특별포상을 실시했다.동아쏘시오그룹 전문의약품 계열사 동아에스티[170900]는 지난해 말 미국 제약기업 애브비 바이오테크놀로지(AbbVie Biotechnology)에 면역항암제 신약 후보물질 ‘MerTK저해제’를 총 5억2500만 달러(약 6020억원)에 기술 수출했다.회사 측은 “1932년 창립이래 최대 규모의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창립 이래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킨 공로로 혁신신약연구소의 윤태영 소장과 실무진 10여명은 특별포상을 통해 포상금을 수여받았다.대규모 계약이 성사되면 보통 회사 대표나 경영진의 성과로 부각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번 동아쏘시오그룹의 포상은 실제 일한 직원이 주인공이 돼야 하고, 성과를 낸 직원이 충분히 보상받아야 한다는 강정석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지난해 창립 84주년 기념식에서는 동아쏘시오그룹 강신호 명예회장이 “상명하달의 구시대적 기업문화로는 절대로 시대의 변화에 대응해 나갈 수 없다”며 “소비자의 니즈(Needs), 시장의 변화를 스스로 공부하며 그에 맞는 일을 찾아서 제안 및 실천해 나갈 수 있는 사람을 많이 양성 하고, 그러한 사람이 존중 받는 미래 지향적 기업문화를 함께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고 새로운 기업문화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또 새로운 기업문화를 위한 경영진들의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민장성 동아에스티 사장은 부임하자마자 지방으로 내려가 현장 최일선에서 일하는 영업사원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이어 최호진 동아제약 사장은 “나보다 후배를 위하는 것이 가치 있는 조직의 시작”이라고 말하며 사장실 문턱을 낮춰 소통을 통한 젊고 역동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보수적인 문화가 유독 강한 제약업계에서 실제 일한 직원들이 인정 받는 기업문화로의 변화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어떤 기업이든 성과를 낸 직원이 주인공이 될 수 있게 경영진이 서포트 한다면 그 기업은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