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민심’ 여론시장 형성 분수령…대선주자들 설 연휴 ‘총력전’
[132호] “그거 들었어? A당 아무개 후보에게 굉장히 문제가 많은가봐.”
“정말? 아무개 후보를 지지했는데 실망이네. 그럼 B후보는 괜찮은거야?”
“B후보도 대통령감은 아닌가보더라구. 차라리 C후보가 낫겠다 싶은데….”
설 식탁에서 무슨 얘기가 나올까
한마디로 대권주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정치판을 떠나있는’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총력전’을 기울여야 할 상황.한나라당의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은 지난해 추석을 이후로 ‘이명박 대세론’이 퍼져 있다고 자체적으로 분석하고 있으나 고건 전 총리의 사퇴 이후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세론’을 확실하게 굳혀야 하는 입장이다.설 민심을 어떻게 사로 잡을 것인가
고공 지지율을 달리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경제가 어렵다”는 민심의 공통분모 속에 ‘경제 대통령 리더십’을 강조하겠다는 복안이다. 실물경제 전문가로서 ‘경제 대통령’ 이미지가 굳어 있는 이상,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면 경제가 살아날까요”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는 얘기가 설 차례상에서 오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정인봉 법률특보의 ‘허풍 검증론’으로 때아닌 곤욕을 치르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캠프측은 여전히 “경제 전문가와 국가지도자는 다르다”는 답안지를 갖고 민심 속으로 파고들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마침내 지지율 10%를 돌파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지역민심 잡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왜 한나라당 소속인 손학규가 범여권 후보 1위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오는지’에 대해 국민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손 전 지사 캠프측 한 관계자는 “설이 지나면 그 효과를 분명히 볼 것”이라고 자신했다.“설이 지나면 효과 볼 수 있나”
고건 전 총리 사퇴 이후 범여권 대선주자 중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정동영 전 우리당 의장은 현재의 흐름을 지속시켜 손 전 지사가 차지한 ‘범여권 후보 1위’ 자리를 가져오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흩어져 살던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 대화를 나누는 설 연휴가 대선을 앞둔 여론향배에 하나의 큰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각 대권주자들에게 어쨌든 새로운 ‘구호’가 생겼다. “설 민심을 잡아라.”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