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식탁 민심’ 바뀔까 안바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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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식탁 민심’ 바뀔까 안바뀔까?
  • 매일일보
  • 승인 2007.02.1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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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민심’ 여론시장 형성 분수령…대선주자들 설 연휴 ‘총력전’

[132호] “그거 들었어? A당 아무개 후보에게 굉장히 문제가 많은가봐.”
“정말? 아무개 후보를 지지했는데 실망이네. 그럼 B후보는 괜찮은거야?”
“B후보도 대통령감은 아닌가보더라구. 차라리 C후보가 낫겠다 싶은데….”

“첫째도 민심, 둘째도 민심.”…“설 민심을 잡아라.”
각 대권주자들에게 특명이 떨어졌다. ‘설 민심’을 ‘내 것’으로 만들라는 주문이다.이번 연휴가 대권주자들에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이유는 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민족이 대이동을 실시하면서 ‘설 차례상 대화’로 ‘대선’이 분명히 오르내릴 것이고, 이는 ‘여론시장’ 형성의 분수령이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대권주자 진영에서는 “설날 식탁 민심을 내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가 공공연하게 떠돌고 있을 정도다.한나라당 입장에서는 최근 ‘이명박-박근혜 검증론’으로 인해 당이 자칫 와해위기까지 내몰리면서 국민의 불신을 받고 있는 터라, 또 열린우리당의 입장에서도 집단탈당의 후유증으로 당이 분열에 분열을 거듭하고 있는 까닭에, 양쪽 모두 향후 경선 구도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는 ‘설 민심’을 확실히 원상회복시켜야 할 처지에 놓였다.

설 식탁에서 무슨 얘기가 나올까

한마디로 대권주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정치판을 떠나있는’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 ‘총력전’을 기울여야 할 상황.한나라당의 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은 지난해 추석을 이후로 ‘이명박 대세론’이 퍼져 있다고 자체적으로 분석하고 있으나 고건 전 총리의 사퇴 이후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세론’을 확실하게 굳혀야 하는 입장이다.
역전은 고사하고, 지지율이 전혀 반등의 계기를 잡지 못해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는 박근혜 전 대표 캠프측도 지지율 반전의 계기로 삼아야 하는 절박한 처지다. 지지율이 급상승하고 있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 역시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빅2’를 추격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연휴에 반드시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또한 이번 연휴 기간에 “한나라당보다는 범여권의 단일 후보가 누가 될 것인가”에 대한 유권자들의 논의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정치권의 전망을 감안하면,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등 여당 예비후보들도 설 민심을 어떻게 사로잡을 것인가에 대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야 하는 입장이다.

설 민심을 어떻게 사로 잡을 것인가

고공 지지율을 달리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경제가 어렵다”는 민심의 공통분모 속에 ‘경제 대통령 리더십’을 강조하겠다는 복안이다. 실물경제 전문가로서 ‘경제 대통령’ 이미지가 굳어 있는 이상,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면 경제가 살아날까요”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는 얘기가 설 차례상에서 오가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정인봉 법률특보의 ‘허풍 검증론’으로 때아닌 곤욕을 치르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캠프측은 여전히  “경제 전문가와 국가지도자는 다르다”는 답안지를 갖고 민심 속으로 파고들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마침내 지지율 10%를 돌파한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지역민심 잡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왜 한나라당 소속인 손학규가 범여권 후보 1위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오는지’에 대해 국민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손 전 지사 캠프측 한 관계자는 “설이 지나면 그 효과를 분명히 볼 것”이라고 자신했다.

“설이 지나면 효과 볼 수 있나”

고건 전 총리 사퇴 이후 범여권 대선주자 중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정동영 전 우리당 의장은 현재의 흐름을 지속시켜 손 전 지사가 차지한 ‘범여권 후보 1위’ 자리를 가져오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흩어져 살던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여 대화를 나누는 설 연휴가 대선을 앞둔 여론향배에 하나의 큰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각 대권주자들에게 어쨌든 새로운 ‘구호’가 생겼다. “설 민심을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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