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KBS교향악단은 8월 24일, 롯데콘서트홀과 8월 25일, 예술의전당에서 ‘KBS교향악단 제721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이번 정기연주회에서는 음악감독 요엘 레비가 지휘봉을 잡고, 21세기 거장 바이올리니스트로 인정받는 제임스 에네스가 협연한다.1부에서는 발레음악인 스트라빈스키 <풀치넬라 모음곡>과 제임스 에네스의 협연으로 쇼스타코비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이 연주될 예정이다. 쇼스타코비치의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은 스탈린 시대가 막을 내린 이후 소련 당국의 탄압을 피해 가까스로 발표된 음악이다.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당대의 바이올리니스트였던 다비트 오이스트라흐를 염두에 두고 쓴 곡으로 쇼스타코비치 특유의 날카로운 회색빛 감성과 고전주의를 향한 회고적 서정, 비르투오조 바이올린의 초절기교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2부에는 프로코피예프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 중 발췌곡을 선보인다. 한때 모더니즘에 천착했던 프로코피에프가 낭만적 세계로 다시 눈길을 돌린 후 그는 볼쇼이 극장의 의뢰로 본격적인 발레음악을 쓰기 시작한다.셰익스피어의 희곡으로 유명한 <로미오와 줄리엣>에 음악을 붙였는데, 나긋한 로맨티시즘과 날카로운 심리묘사가 교차하면서 20세기 발레 음악의 기념비적 이정표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아름답고 내밀한 세레나데와 싸늘한 불안과 어두운 공포가 교차하는 그의 음악은 지난 세기의 낭만적 형식 속에 동시대의 불안을 담아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