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아라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홍준표 자유한국당·안철수 국민의당·이혜훈 바른정당 등 원내 4당 대표들이 '식사정치'에 나섰다. 4당 대표들은 초·재선 의원들부터 중진의원, 당직자들과 연쇄 식사회동을 열고 웃음꽃을 피웠지만 그들의 속내는 제각각 다른 모습이다.
31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날부터 추 대표는 1기 지도부와 오찬을 시작으로 당내 초·재선 의원, 중진, 여성 의원들을 두루 만나 '밥 한끼'를 하기로 했다. 이날에는 윤호중 전 정책위의장을 비롯한 안규백 전 사무총장, 신창현 전 비서실장 등과 오찬을 하고 다음날인 내달 1일에는 우원식 원내대표를 비롯해 박범계 박남춘 김병관 의원 등 현 최고위원단과 밥을 먹는다.
이같은 추 대표의 광폭 식사행보는 대선 직후 대규모 당직 개편을 단행한 뒤 나온 '불화설' 다잡기와 함께 '지방선거 룰' 논란이 됐던 정당발전위원회 구성과정에서의 갈등해소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추 대표는 지난 5월 인적 쇄신을 이유로 사실상 전원 교체 수준의 고강도 개편을 전격 실시했다.
홍 대표 역시 지난 30일 지역특보와 각 분야별 전문특보들과 만찬을 했다. 당장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 결정을 앞둔데다 바른정당과의 합당 등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전 산적한 현안을 풀기 전 전국 민심 파악의 창구가 될 특보들을 다독인 것.
홍 대표는 앞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조직과 소통 강화 차원에서 전문성을 갖춘 분야별 전문특보와 지역특보를 임명한 바 있다. 홍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문재인 정부의 안보문제나 미래세대의 세금 폭탄 등에 대해 일사분란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전사가 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는 전언이다.
안 대표도 전직 지도부와의 만찬 회동을 하는 등 3선 이상의 중진의원, 고문단을 각각 만나 협조를 요청하면서 화합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달 3일까지 초·재선 의원들을 만나는 일정도 고려중이다.
당내 반발 속에서 당대표에 출마, 당선된 안 대표로서는 당내 화합과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식사 자리에 나가는 셈이다. 안 대표는 30일 경기 양평군 코바코 연수원에서 열린 의원 워크숍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주 내로 가능한 모든 의원을 다 만나 최우선적으로 당내 화합부터 이룰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 역시 당내 한국당과의 통합주장이 잇따르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정리를 위해 소통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다음달 1일 바른정당 의원 전체 만찬을 주재할 계획을 잡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자리에 한국당과의 접촉을 늘리고있는 김무성 고문이 참석할지 여부 등은 불확실하다. 또 지난 16일에는 당내 의원 10여명이 서울 시내 모처에서 만찬 회동을 가진 바 있다. 참석한 의원들은 의미확대를 경계했지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연대 등의 논의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