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철 금융감독원 금융투자업서비스 본부장은 16일 "당초 17일 끝나는 와이즈에셋자산운용에 대한 검사를 연장할 것"이라며 "국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고 정확히 진상을 파악하라는 요구가 있다. 조사를 확실히 해서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금감원은 지난 12일부터 조사역을 파견해 와이즈에셋의 손실 액수를 비롯해 손실 경위와 내부통제시스템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와이즈에셋자산운용은 법정한도의 73배나 초과해 무리한 투자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와이즈에셋운용이 운용하는 사모펀드 '현대와이즈다크호스사모파생상품 1호'은 11일 18만 계약의 풋옵션을 대량 매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위험평가액수로 산정하면 4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와이즈에셋운용의 불법 투자가 확인될 경우 하나대투증권과의 책임 공방도 뜨거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대투증권은 다크호스 펀드의 손실 중 760억원을 풋옵션 매수자들에게 이미 결제한 상태다.
송 본부장은 "와이즈에셋운용이 펀드 운용과 관련해 법을 위반했다는 내용이 정해지면 소송을 통해 책임을 어느 정도 지게 될 지 확정하게 될 것"이라며 "대주주의 의사에 따라 회사가 유지될 지도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전날 와이즈에셋자산운용은 법인형 머니머켓펀드(MMF)에 대한 환매를 연기하고, 6주 이내에 수익자 총회를 거쳐 환매 날짜를 결정키로 했다. 다만 개인 MMF는 정상적으로 환매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금융당국은 '옵션 만기일 쇼크'의 재발을 막기 위해 제도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
송 본부장은 "언론에서 제기된 옵션 제도의 문제점을 들여다보면서 제도 보안 및 개선을 논의 중"이라며 "자본시장 전체적으로 제도 개선을 추진하기 위해 금융투자협회와 증권사 등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