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년 전 녹음에 담긴 우리의 소리 ‘아리랑’
10월13일 부터 3일간 광화문광장에서 개최되는 2017서울아리랑페스티벌이 전시회 ‘아리랑, 에디슨 원통음반에 담다’를 마련한다. 이번 전시는 유성기 원통음반에 녹음된 121년 전의 ‘아리랑’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전시회이다.북측광장에 가로 12m 세로 3m 크기로 마련하는 전시공간에서 진행될 이 특별전의 전시품목은 60여점이다. 유성기 원통음반에 담긴 한민족 최초의 아리랑 음원인 <유학생아리랑>(1896년) 등 원통음반 41점을 비롯해 초창기 유성기의 다양한 모습과 변천사도 볼 수 있다.재생전용 유성기 3대와 녹음기계 등도 포함, 아리랑 악보, 영상자료 등도 전시될 예정이다.또한 다양한 모양의 혼(소리를 널리 퍼뜨리는 원뿔 모양)을 통해 원통음반에 담긴 소리를 직접 들어볼 수 있다. 전시 기간 중 오후1시와 3시에는녹음전용 유성기 1대로 실제 현장에서 녹음이 가능한 체험프로그램도 마련된다.‘아리랑’과 원통음반
1899년 3월 <황성신문> 등에 에디슨 유성기와 원통음반이 소개되면서 장안에 화제가 됐다는 기록이 있으나, 현재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원통음반은 없다. 우리 민족의 노래인 ‘아리랑’이 담긴 최초의 원통음반이 발굴된 곳은 미국이다.‘아리랑’이 처음으로 녹음된 것은 1896년의 일이다. 당시 세계 민족음악을 수집하던 미국의 인류학자 엘리스 플레처가 그해 7월 24일 워싱턴에서 3인의 조선인 유학생이 부르는 노래들을 녹음했고, 이 곡들이 실린 6개의 원통음반의 존재가 1998년 국내에 처음으로 알려졌다.고음반전문연구가 정창관 선생이 지난 2007년 6개의 원통음반을 발굴해 CD로 펴냄으로써 국내에 알려진 원통음반에 담긴 소리는 1896년 미국으로 유학간 조선인 안정식, 이희철, 그리고 Son. Rong으로 표기된 3명이 총 11곡을 불렀는데, 그 중 3곡이 ‘아리랑’이었다.인류 최초의 녹음재생시스템 '원통음반’의 역사와 만나다
인류의 녹음역사는 1857년 프랑스의 레온 스캇이 발명한 ‘포노토그래프’(Phonautograph)에서 시작된다. 소리를 기록하는 장치를 뜻하는 포노토그래프가 구한말 조선에 들어올 당시에는 ‘유성기’ 또는 ‘축음기’로 불렸다.포노토그래프가 발명되고 난 지 20년 후인 1877년, 에디슨은 녹음과 재생이 가능한 틴 포일(Tin foil) 유성기를 발명했고, 10년 후인 1888년에 에디슨 원통음반을 발명한다. 원통음반은 훗날 SP(Standard Play)에서 LP(Long Play)로, 다시 CD로 발전했다. 원통음반은 바로 현재 우리가 흔히 만나는 CD의 조상 격인 셈이다.당시 원통음반의 재생시간은 2분에 불과했다. 1887년 나온 SP는 이보다 재생시간이 늘어났지만 이것도 3~5분에 지나지 않았다. 1930~40년대에 발매된 LP는 한 면의 재생시간이 20~30분으로, 이전보다 담을 수 있는 곡이 크게 늘어났다.2017서울아리랑페스티벌은 축제기간 3일 동안 이 특별전시회를 비롯해 개막공연, 광화문뮤직페스티벌, 전국아리랑경연대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자료제공 2017서울아리랑페스티벌조직위. PRM Idealab >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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