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한미 연합훈련 2일차인 29일 서해상에서 미국의 조지워싱턴함과 한국의 이지스 세종대왕함 등 양국의 전력이 총 출동해 고강도 훈련을 진행했다.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한미 연합전력이 항공모함 함재기의 요격통제훈련과 함께 연합대공방어와 수상전 수행능력 향상을 위한 고난도의 정밀 전술훈련을 중점적으로 연습했다"고 밝혔다.
양측 전력은 서해 격렬비열도 부근까지 북상해 가상의 적 전투기와 지대함 미사일을 공중에서 탐지해 방어하는 대공방어 훈련을 실시했다. 우리 측 주력함에 공격을 가하는 가상 적기에 대응해 함재기가 긴급 출격해 요격에 나섰고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은 대공유도탄을 이용해 가상 적기를 격추했다.특히 적의 함정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아군 함정을 공격할 때 초기에 제압하는 해상자유공방전훈련도 실시했다.조지워싱턴 항모 등 미측 전력과 세종대왕함 등 한국측 전력이 가상의 적을 상대로 상황에 따른 전술훈련을 진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무장한 함재기가 동원돼 전술을 펼쳤다.이날 서해상에 나타난 조지워싱턴함은 마치 거대한 섬처럼 서서히 움직였다. 항모는 비행 갑판에서 움직임을 느끼지 못할 정도의 엄청난 규모였다.훈련에 동원된 FA-18 호넷 전투기들은 캐터펄트(사출기)에서 2.7초만에 270㎞의 속도를 끌어올리며 순신간에 눈 앞에서 사라졌다. 항모에서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작전통제실'에 설치된 스크린 2개는 아군과 적군의 모든 함정과 비행기, 잠수함 등을 표시하고 있었다. 남한 전역은 물론 북한 영역 일부까지 보여준다.피터 월잭 중령은 "각종 레이더 등으로 수집된 정보를 이 곳에서 통합, 항공전과 수상전, 대잠전 등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갑판조정실'에서는 갑판 위 모든 항공기가 표시된 '이지보드'를 통해 전체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 그레그 컬 소령은 "4개의 캐터펄트에서 1분 30초마다 한 대씩 비행기를 출격시키고 있다"며 "각 사출기 능력을 통합하면 30초마다 한 대씩 비행기를 날려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항모강습단은 조지워싱턴 항모 뿐만 아니라 함재기, 순양함 카우펜스함, 구축함 샤일로함·스테담함·피체랄드함 등을 총괄한다.댄 클로이드 항모강습단장은 "이번 훈련은 한미 동맹을 단호하게 결의하는 한편 양국군의 상호 전쟁 억제 능력을 제고하는 데 목적이 있다"며 "또 동북아 지역의 안정을 도모하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밝혔다.그러면서 "이번 훈련은 오래 전부터 계획된 방어적 훈련으로 북한의 도발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며 "양국군의 상호운용성을 높여 향후 돌발상황에 대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각 훈련에는 전폭기인 슈퍼호넷(F/A-18E/F)과 호넷(F/A-18A/C)과 조기경보기인 E-2C(호크아이 2000), 전자전투기(EA-6B), 대잠수함 초계헬기 시호크(SH-60F) 등 조지워싱턴호의 80여대에 달하는 함재기가 총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우리측에서는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과 KDX-II·대조영함·최영함, 호위함·초계함·군수지원함 등이 참가했다. 이밖에 미군은 고성능 정밀감시 정찰기인 E-8C '조인트스타즈(J-STARS)'가 투입돼 북한의 해안포 및 지상포 기지 움직임 등 북한의 도발 징후를 감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일미군에 주둔 중인 최첨단 F-22 전투기(랩터)는 당초 예상과 달리 이날 훈련에는 참여하지 않았다.군 관계자는 "해상자유공방전은 NLL을 침범해 우리측 수상전투단에 대한 공격을 시도하는 적 수상전투단을 제압하기 위한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조치"라며 "우리 함정의 무기체계와 전술을 통해 적의 침투를 격멸하는 훈련을 실시했다"고 말했다.앞서 한미 양국 해상 전력은 전날 서해 변산반도 인근 어청도와 위도 사이 해상에서 상봉하는 것으로 훈련을 시작했다. 상봉에 이어 양국 군은 통신망을 점검하고 연락단을 교환하는 등 소통채널을 열어놓았다.이와 함께 군 당국은 북한군의 추가포격에 대비하기 위해 K-9 자주포 6문을 12문으로 증강하고 K-10 탄약보급 장갑차를 배치하는 등 연평도에 대한 전력을 보강하고 있다. 북한군은 현재 백령도와 연평도를 겨누고 있는 해안포의 포문을 열어두고 있으며 북한 해군에 준전시상태 명령을 하달하고 전투태세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북한의 연평도 포격 이후 한미 대북감시체제인 '워치콘'을 2단계로 격상해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한미간 정보자산운용을 최대한 활용해 북의 특이동향을 살피고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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