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송현주 기자] 차기 생명보험협회장에 신용길 KB생명보험 사장이 내정됐다.
생명보험협회는 30일 제2차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개최하고 논의한 결과 신 사장을 34대 회장단독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당면한 신지급여력제도 도입과 고령화, 4차 산업혁명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 다수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금융 및 생명보험에 대한 전문성, 회원사와의 소통능력 등을 검증한 결과 신 사장을 후보자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신 내정자는 1952년 충남 천안 출생으로 서울사대부고, 서울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한 뒤 1990년 미국 조지아주립대에서 재무관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1992년 교보생명 자산운용본부장·법인고객본부장, 교보자동차 보험 사장, 교보생명 부사장 등을 거쳐 2008년 교보생명 사장까지 지냈다. 2015년부터 현재는 KB생명 사장을 맡고 있다.
현직에 있는 인물이 생명보험협회장을 맡는 것은 이례적이지만 전례 없는 일은 아니다. 1993년 교보생명 출신의 이강환 여천탱크터미널 회장이 생명보험협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그간 생명보험협회 차기 회장 후보 결정을 앞두고 민간 출신과 관료 출신 가운데 어느 쪽으로 무게가 실릴지를 놓고 추측이 난무했다.
손해보험협회가 지난달 차기 회장으로 장관급인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김용덕 전 위원장을 선임하자 생보협회장도 관료 출신 인사가 내려올 것이란 전망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권에서 올드보이(OB) 논란이 거세지자 정부에서도 협회장 인사에 개입하기보다는 협회에 맡기고 협회에서도 관료 출신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분위기가 바뀌면서 은행연합회장에 민간 출신인 김태영 전 농협중앙회 신용대표이사가 내정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된 것으로 풀이된다.
협회는 다음 달 7일 생명보험협회 총회를 개최해 제34대 생보협회 차기 회장을 선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