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근우·박주선 기자] 올 한해 국내 완성차는 강성 노조 때문에 가슴 졸이며 보냈다.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데도 노조는 수십차례 파업을 진행하면서 회사에 수조원의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
현대자동차와 한국지엠은 아직까지도 노사간 임금·단체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한채 교섭을 계속 줄다리기 하고 있으며 기아자동차의 경우 통상임금 1심 패소에 따른 영향으로 10년만에 적자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어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지엠은 제임스 김 사장이 지난 8월 말 돌연 사퇴하면서 떠도는 국내 철수설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후 카허 카젬 사장이 신임 대표로 임명돼 쉐보레 지역 거점 영업 네트워크를 차례로 방문하는 등 현장 경영 행보를 가속화했다.
르노삼성 역시 박동훈 사장이 지난 10월 말 개인적인 사유로 갑작스럽게 물러나면서 후임으로 도미니크 시뇨라 사장을 선임했다.
올해는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돌풍이 유독 거셌다. 1~11월까지 12만5358대가 팔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9만3095대)에 비해 무려 30%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코나’는 나온지 두달만에 단숨에 시장 선두로 올라서며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고 쌍용차 ‘티볼리’는 출시 3년차임에도 꾸준한 판매로 여전히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처럼 소형과 중형 그리고 대형까지 올해 SUV의 활약이 두드러진 가운데 현대차 ‘그랜저’는 세단의 자존심을 지켰다. 지난해 말 6세대 신형 모델(그랜저 IG) 출시 이후 올해 내수 누적 12만3000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올해의 ‘베스트 셀링카’가 유력하다.
수입차 전성시대도 본격적으로 열렸다. 수입차 판매량은 올해 1~11월 누적 21만266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0만5162대)보다 3.7% 올랐다.
벤츠가 6만4902대로 연간 판매 1위를 확정지은 가운데 BMW(5만2817대)가 뒤를 이었다. 특히 벤츠 E클래스가 단일 모델론 처음 연 3만대를 웃도는 판매 기록을 세웠다.
BMW는 1995년 국내 진출 이래 총 누적 40만대(미니 포함)를 돌파하며 국내 시장에서 브랜드 영향력을 과시했다.
이외에도 미국차는 올해 1만8091대가 판매돼 전년동기 대비 9.5% 늘어 시장 점유율 8.5%를 차지했으며 일본차는 3만9968대가 팔려 25.4% 상승했고 점유율이 18.8%까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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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노조가 지난 20일 인천 부평공장에서 경영진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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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허 카젬(왼쪽에서 두번째) 한국지엠 사장과 데일 설리번(왼쪽에서 네번째) 영업·서비스·마케팅부문 부사장이 지난 9월 100만번째 차량인 말리부를 구입한 고객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한국지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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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가 지난 7월 ‘티볼리 아머’를 출시했다. 사진=쌍용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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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황승호 차량지능화사업부장(부사장), 이광국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 양웅철 연구개발담당 부회장이 지난 3월 말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된 ‘2017 서울 모터쇼’에서 신형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공개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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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섭(왼쪽에서 세번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서비스&파츠 부문 총괄 부사장이 지난 4일 서울시청 태평홀에서 열린 ‘제22회 소비자의 날 시상식’에 참석해 ‘2017 대한민국 소비자만족도평가 대상’ 수입차 부문 1위를 대표 수상했다. 사진=벤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