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올해도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수익률이 기관과 개인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스닥 수익률은 하반기 들어 랠리를 보이면서 올해 코스피 수익률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외국인과 기관, 개인 등 투자자가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외국인이 47.2%로 압도적인 것으로 집계됐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32.4%, 23.5%로 집계됐다.
올해 외국인이 사들인 종목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은 기록한 곳은 삼성SDI로 연초 이후 95.9%의 성과를 냈다. 이 기간 외국인은 삼성SDI에 1조396억원의 돈을 쏟아 부었다. 이어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곳에 포함된 KB금융과 LG전자도 각각 36.2%, 89.9%의 수익률을 냈고 포스코도 28.9%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기관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게임주에 대해 적극적인 매수 움직임을 보였다. 기관 매수 상위 1위는 네이버가 차지했고 바로 뒤이어 넷마블게임즈가 차지했다. 카카오까지 포함하면 기관이 이들 세 종목에 쏟아부인 돈은 무려 1조3285억원에 달한다. 카카오는 연초 이후 83%나 급등한 반면에 네이버와 넷마블 게임즈는 각각 6.84%, 16.67% 오르는 데 그쳤다.
반면 개인은 올해도 주식시장에서 쓴 맛을 지우지 못했다. 개인 순매수 상위 10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고 6개 종목에서 손실을 봤다.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44.5%,, 7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 삼성바이오로직스도 133%의 압도적인 성과를 보였다. 다만 LG디스플레이(-4.6%)와 한국항공우주(-29.3%), 한국전력(-13.5%) 등 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6개 종목이 줄줄이 손실을 기록했다.
코스닥도 올 하반기 랠리를 보이면서 이에 따른 투자자별 성과도 양호했다. 역시 외국인이 순매수한 상위 10종목의 수익률이 연초 대비 103.88%로 나오면서 가장 높았다. 이어 기관과 개인도 각각 74.87%, 67.31%의 수익률을 보였다.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바이오 대장주 셀트리온과 신라젠을 가장 많이 사들였고, CJ E&M과 휴젤, 서울반도체 등도 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다.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이 올해의 성과를 마무리 짓기 위한 매도랠리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도 외국인 투자자의 성과가 어느 때보다도 좋았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올해 코스피가 연초 이후 21.5% 상승했는데 외국인 투자자가 벤치마크 지수로 많이 활용하는 MSCI Korea 지수는 달러 기준으로 45.1%나 상승했기 때문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이익 실현으로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매도공세가 거세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새해 역시 IT대형주를 중심으로 자금이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IT종목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내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국내시장과 IT는 다시 주목받을 것”이라며 “내년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는 꾸준히 상향조정되고, 상향조정폭도 다른 시장보다 높은 수준이다. 특히 글로벌 경기가 회복 흐름을 나타낼 때 국내 IT업종의 이익전망치는 전세계 시장 대비 빠르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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