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변효선 기자] 정부의 지나친 탈(脫)원전 정책 홍보가 도마 위에 올랐다. 대한민국 에너지전환정보센터에 게재돼 있는 게시물들이 문제가 됐다. 원전에 대해 일방적이고도 지나치게 불안감을 조성하는 자료들이 난무함에 따라 자칫 원전 수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30일 정부 및 원전업계에 따르면 ‘대한민국 에너지전환정보센터’는 지난해 9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에너지전환 정책에 대한 올바른 정보제공을 통해 국민들의 이해도를 제고하고자 개설한 별도의 전용 홈페이지다.
해당 사이트의 ‘왜 에너지 전환인가’ 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환경 다이어리(환경부)’는 웹툰 형식으로 구성돼 있다. 아기자기한 그림체로 만들어졌지만, 내용은 사실상 에너지 전환 정책 홍보를 위해 원전에 대한 공포감을 조성하고 있었다.
이 게시물의 여성 캐릭터는 체르노빌 원전 사고 당시 피해를 입었던 벨라루스라는 지역에 자원 봉사를 갔었던 경험을 공유했다. 그러자 남자 캐릭터는 “방사능 피폭으로 태어나면서부터 질병을 갖고 살아가야 하는 아이들이 너무 안됐다”며 “원전 보다는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로 전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같은 게시판의 또 다른 게시물인 ‘에너지전환 하지 않은 우리의 미래는?(산업부)’은 “그동안 전 세계 611기 원전에서 큰 사고가 3번 났다”며 △미국의 쓰리마일 원전 사고 △구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 사고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사례로 들었다.
3가지 사례는 사고 발생 시기에 맞춰 순차적으로 나열돼 있으며, 오른쪽 방향의 화살표 표시가 이어졌다. 그리고 일본의 후쿠시마 사고 뒤에 또 다시 화살표 표시와 함께 퀘스천 마크를 그려 놓았다. 또 다시 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전 수출을 적극 지원하겠다’던 정부가 국내 ‘에너지전환정책’ 홍보를 위해 원전에 대한 지나친 공포감을 조성, 논란을 자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