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직무대행 선정 기준’ 정해김 회장 유고시 임원 연장자가 대행
[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채용비리 및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이 대구은행장직 사퇴에 이어 회장직마저 내려놓으면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사퇴론이 부각되고 있다.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은 29일 오후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지난주 주주총회에서 은행장 사임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지주 회장 자리에서도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일련의 사태에 모든 책임을 통감한다”며 “주주와 고객, 임직원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그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는 은행 채용비리, 비자금 조성 의혹 등과 관련한 검찰 수사와 나빠진 여론 등이 직접적인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의 급작스러운 사퇴에 업계의 시각은 자연스럽게 김 회장에게 쏠리고 있다. 앞서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 최흥식 전 금감원장이 채용비리 의혹으로 잇달아 사퇴한 가운데 박 회장마저 자리에서 물러나자 현재 채용비리 중심에 서 있는 김 회장 역시 같은 절차를 밟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그동안 하나금융은 채용비리, 회장직 셀프 연임 등을 이유로 금융당국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특히 김 회장의 경우 금융당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우여곡절 끝에 3연임에 성공해 채용비리 연루 의혹에서 벗어나는 듯 했으나 최근 지주 측이 김 회장의 갑작스런 사퇴 상황에 대비해 ‘직무대행 선정 기준’ 등을 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사퇴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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