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김민석, “정책으로 한나라 압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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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김민석, “정책으로 한나라 압도할 수 있다”
  • 매일일보
  • 승인 2007.06.2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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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젠 킹메이커 시대가 아닌 킹 빌더의 시대”

“범여권 후보들은 정책과 비전이라는 뇌관을 때려라” 충고

[매일일보제휴사=빅뉴스] 지난 달 13일 정치복귀를 선언한 민주당 김민석 전 의원이 킹 빌더가 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빅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킹에 관심있냐, 킹 메이커에 관심있냐고 하는데 킹 빌더에 관심이 있다”면서 “정책과 비전으로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는 대선 판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또 김 전 의원은 “한나라당 당 지지율은 떨어지는데 후보 지지율은 떨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범여권 후보들은 정책과 비전이라는 뇌관을 때려야 한다”고 충고했다. 범여권 대통합에 대해선 “민주당 복원에 플러스 알파 개념”이라면서 “친노세력은 대통합에 참여하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3년 만에 정치 복귀를 선언했는데 간단한 소회와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듣고 싶다. “주로 복귀 직후에는 언론과의 만남이었다. 복귀 기자회견에서 설명했지만 7~8월까지는 원래 설정했던 일인 국정과제에 대한 비전을 순차적으로 제안하겠다. 비전 프로모션이다. 기자회견 때 밝힌 새만금 대특구 프로젝트도 다시 한 번 설명했고, 다시 정리 중이다. 7월말에는 새만금 대특구 프로젝트 토론회가 잡혀있다. 이제 막 복귀했으니 당에 착지를 해야 한다. 통합 과정에서는 당에서 적절한 역할이 오면 고려하겠다.”-지난 4월 민주당 전당대회 때 김민석 전 의원이 등장했는데 반응이 괜찮은 편이었다.“바닥 대의원들이 정서상 좋게 봐 주는 게 있는 것 같다. 88~89년 야당 통합운동부터 거의 20년 기간동안 해왔고, 여러 가지 함께 치러봐서 그런 것 같다. 그 분들이 정서적으로 교감하고 이해하는 것이 있어서 다니는데 반가워하고 민주당 잘 살리라고 격려해준다.”-지금 상황에서 많은 대선주자들이 말하는 부분은 진보와 보수, 통합 이런 얘기들이 대다수다. 그런데 김 전 의원은 복귀하자마자 정책 얘기를 꺼냈다.

“지금 방식은 아니라고 보고, 그래서 다시 정치를 한다. 제일 답답했던 게 각자 할 일을 하지 않는 것이었다. 지금은 비전 있는 통합이 아니라면 이기기 어렵다고 본다. 2002년엔 비등한 후보를 합치면 이겼다. 하지만 지금은 통합 플러스 알파를 해야 한다. 그런데 막상 후보가 통합에 대해 할 일은 많지 않다. 긴장감 줘서 오히려 통합이 안 될 가능성도 높다. 후보들이 제일 할 수 있는 일은 지지율을 올리는 것이다. 그러면 소위 후보 중심의 통합된다.
지지율을 올리고, 반한나라 전선을 하는 건 비전을 세워야 한다. 그걸 안하고 있어 답답하다. 킹에 관심있냐, 킹 메이커에 관심있냐고 하는데 나는 킹 빌더에 관심 있다. 빌더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하나는 세력 통합, 하나는 통합된 세력에 기초해 한나라당과 맞서는 비전을 만드는 것이다. 치열한 정책 경쟁의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출마계획도 없는 나 같은 사람들이 제기하는 비전만큼도 안 된다면 자격 없다고 본다. 정치인이 정책 얘기 하는 걸 이상하게 보는데 안 하는 게 이상한거다.“

-킹 빌더란 표현이 조금 생소하다.
“대선구조와 판을 바꾸고 싶다. 치열한 정책 경쟁을 통해 재미와 감동 있는 판을 만들고 싶다. 반한나라 진영에서 여전히 알게 모르게 지역의 연합, 권위에 근거해 해보려는 게 있는데, 국민들에게 감동을 못 준다고 본다. 새로운 실험과 도전이 나와야 한다. 그런 분위기를 만드는데 문제제기 하고 싶다.”-한나라당은 대운하, 열차 페리 등을 가지고 정책적인 검증을 하고 있는데, 한나라당 정책을 압도할 수 있는 게 있나?“반한나라 진영은 비전제시가 취약하다는 것이 문제고, 한나라당은 비전제시가 잘못됐다는 것이 문제라고 본다. 대운하나 열차 페리는 적절한 것이 아니다. 국민들이 저 쪽이 뭔가 내놓으니깐 저리로 가는 것이다. 그럼 이쪽에서도 뭔가 내놔야 하는데 첫째는 경제로 한나라와 치열한 정면승부를 해야 한다고 본다. 국민이 경제 성장과 양극화 해소를 바라고 있다면 그에 대한 대안 제시를 중도개혁세력 칼라에 맞는 것을 해야 한다. 대부분의 이 쪽 후보들이 하는 건 저기가 경제니깐, 우리는 평화인데 이건 아니다. 일반 국민들은 경제에 대한 대안을 필요로 하고 있다. 경제정책에서 치열한 전면전을 펼쳐야 하고, 비교 우위에 있는 평화정책도 DJ 정책에 플러스 알파를 내놔야 한다. 그 다음에 정치에 대해서도 답이 나와야 한다고 본다. 대선후보들이 자기주장을 내놔야 한다.”-지금 구도로는 열린우리당에 친노세력이 약 40명 정도 남을 것 같고, 중도통합민주당과 범여권 대선후보를 중심으로 하는 중간지대가 있다.“거기서 이제 어차피 합치려고 노력할거다. 아직 예측하기 어렵고, 워낙 경우의 수가 복잡하다. 가능한 최대한의 통합이 바람직하니까, 틀 자체를 하나로 하는 것이 좋고, 후보를 뽑는 것도 하나 있다. 중도통합민주당과 중간지대가 조직적으로 통합 안 되고, 후보를 단일화 하던가. 변수가 많다. 우선 조금 더 봐야 한다. 중간지대가 제일 어렵다. 구심력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중간지대 판을 짜는 역할을 할 것인가, 민주당내 역할을 할 것인가.“민주당에 몸담고 있으니 중도개혁세력이 통합하는데 민주당 내에서 힘쓸 것이다. 친노세력이 거부하면 나머지라도 하나가 되어야 한다. 민주당에 속한 사람이니 전체 통합이 가급적 됐으면 좋겠다고 보고 있다.” -범여권에서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말이 한나라당 집권 저지를 위한 통합이다. 공허하다고 느껴지기까지 한다.

“나도 문제라고 본다. 대운하가 나라 망쳐먹는다면 우리는 다른 거 하겠다. 남북관계도 마찬가지다. 저기가 집권하면 이렇게 되고 우리가 집권하면 이렇게 된다. 그래서 저기가 집권하면 안 된다고 말해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물론 한나라당이 문제가 많지만, 과거에 비해서 예전 차떼기정당이라고 보기 어렵고, 남북관계도 시베리아 냉전시대로 돌이키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한나라당 정책 많이 냈다. 생동감 주고 있다. 일방적인 반한나라 연대 옳지 않고, 국민들도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
 
-지난 5년 동안 정치를 그만두고 싶은 생각도 많이 했을 것 같은데 정치를 그만두고 특별히 하고 싶은 일이 있었나.

“이번에 정치복귀 하니까 대선출마가 아니냐고 해서 의외였다고 말했지만, 올 3월 까지만 해도 총선도 전혀 관심 없었다. 오로지 관심은 공부였고, 논문을 마치고 싶을 뿐이었다.”
<매일일보제휴사=빅뉴스/변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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