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 후폭풍에… 양화대교 'ㄷ'자 우회로 등장 미뤄져
상태바
'물폭탄' 후폭풍에… 양화대교 'ㄷ'자 우회로 등장 미뤄져
  • 한승진 기자
  • 승인 2011.08.04 07: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일일보] 구조개선 공사 중인 양화대교 하류측 가교 일부가 지난달 27일부터 내린 폭우로 기울어지면서 'ㄷ'자형 우회도로의 재등장도 덩달아 뒤로 밀리게 됐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6월20일 양화대교 하류측 일부 구간의 상판을 철거하고 상류측 측면에 'ㄷ'자 우회도로를 조성한 후 5월까지 8개월간 차량을 통행시켰다.

당시 'ㄷ'자 우회도로에서 미끄러진 승용차가 맞은편 택시를 덮쳐 4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이어져 안정성을 둘러싼 논쟁이 대두됐다.

4일 서울시와 한강운하백지화서울행동(서울행동)에 따르면 양화대교 가교를 구성하는 철주 2개가 불어난 물과 상류에서 떠내려 온 부유물을 견디지 못하고 5도가량 기울었다.

휘어진 철주는 직경 50㎝의 원통형 구조로 지하 20m에 매설돼 수면위로 13m 솟아있다.

이를 보수하기 위해서는 휘어진 철주를 보정해 다른 철주와 기존 교량에 연결하거나(서울시 주장) 철주를 뽑아낸 후 안전점검을 거쳐 재설치(서울행동 주장)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연이은 장마와 폭우로 한강 수위가 불어나 서울시는 6월29일 공사를 중단한 이후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공사를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수위가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으나 3일과 4일에도 중부권에 최대 100㎜ 규모의 국지성호우가 예보돼 공사재개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와 시민단체가 주장하는 어떤 보수방식이든 계획대로 이달부터 가교를 완성하고 차량을 우회시키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강 수위가 마음대로 조정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 에 기다릴 수밖에 없다"며 "수위가 내려가는 대로 공사를 재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사가 한달 넘게 중단됐지만 반드시 해당 시간만큼 공기가 길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필요한 안전조치를 취한 후 예정대로 공사를 끝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