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선택약정으로 영업이익 줄고 마케팅 비용 절감 차원서 완자제 찬성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SK텔레콤의 완전자급제 찬성을 두고 요금인하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한 묘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완전자급제가 시행된다면 고가 단말기 가격을 내려야 한다는 국회의 공감대에 힘입어 SK텔레콤을 포함 이통사들의 마케팅 비용 절감 및 실적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오는 6일 국회의원 회관에서 완전자급제 2.0 기자간담회를 연다.
김성태 의원은 초청장에서 “지난 1년간 빅데이터를 통한 댓글 분석 결과(53% 찬성, 11% 반대)가 보여주듯이 지금의 유통구조로는 도저히 안 되겠다는 국민들의 요구와 열망을 금번 국정감사를 통해 재확인할 수 있었다”며 “최종적으로 보완해 금명간 입법공청회를 통해 완전자급제 2.0(제정법) 전문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완전자급제란 단말기와 통신 서비스를 분리해 구입, 가입하도록 하는 게 골자다. 현재 단말기와 통신 서비스를 같이 팔고 있는 대리점 및 판매점 위주의 유통망에서는 판매장려금을 통한 불법 지원금 소지가 많아 유통구조 개선이 어렵다는 게 완전자급제 찬성자들의 판단이다.
게다가 최근 200만원에 이르는 아이폰 신제품이 등장하면서 스마트폰이 너무 비싸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그래서 완전자급제를 통해 대형마트 등 유통채널의 다변화로 가격경쟁을 통해 스마트폰 가격 인하를 유도하고자 하는 목적도 있다.
현재 국회에서는 김성태 의원을 비롯해 같은 상임위 소속 김성수,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도 완전자급제 법안을 발의해 큰 공감대를 얻고 있다.
이렇듯 완전자급제가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최근 실적악화를 걷고 있는 이통사에게 '가뭄의 단비'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
지난해 9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단말기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선택약정할인)율을 20%에서 25%로 상향조정하면서 이통3사의 실적이 연이어 악화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2.5% 줄어 들었다. 이러한 상황에 유통망에 투입되는 판매장려금 등 마케팅 비용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완자제가 도입되면 기존 유통망에 투입되던 판매장려금을 줄일 수 있어 실적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도 완전자급제를 찬성 의사를 밝혔다. 유영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CFO)은 최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완전자급제 도입 시 서비스 간 경쟁, 단말 간 경쟁으로 각 가격이 혼재돼 나타났던 기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구조로는 계속 실적이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도 “국회에서 완전자급제로 줄인 마케팅 비용을 요금인하로 강제할 지도 모르니 결과는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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