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해외법인 2000천억원대 비자금 조성
[매일일보제휴사= 뉴시스]삼성비자금조성의혹과 떡값검사 명단을 폭로했던 전 삼성그룹 법무팀장 김용철 변호사가 이번에는 삼성그룹의 구체적인 비자금 조성내역이 담긴 내부문건을 공개하고 관련 사실들을 폭로했다. 김용철 변호사는 26일 오전 서울 동대문 제기동성당에서 4차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의 해외 비자금 조성 내부문건과 각종 비리 사실들을 폭로했다. 김 변호사는 “삼성물산의 해외법인인 런던과 타이페이, 뉴욕지점에서 SDI의 장비구매계약을 통해 20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며 근거가 될 삼성물산 SDI의 ‘메모랜덤’ 장비구매대행계약서를 공개했다. 그는 “SDI 구매담당 강모씨는 실수해서 퇴사를 당한 사람인데 메모랜덤 등 비자금 관련 서류를 복사해 미국으로 들고 나가서 삼성을 협박했다”며 “재무팀에 있을 때인 지난 2000년경 김인주 사장(전략기획팀장)이 이 문제를 나에게 의논을 해 와서 메모랜덤 등 관련 서류를 보게 됐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당시 강씨가 미국 샌디에이고에 거주하면서 김순택 삼성 SDI사장에게 협박 편지를 보냈는데 나도 그 협박 편지를 봤다”며 “SDI에서 처리를 해보려고 김인주 사장한테 SDI사장이 와서 보고를 했는데 강씨가 자신을 삼성전자의 미 주재원으로 해주고 미국 비자와 생활비를 달라고 요구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변호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유포해 명예를 훼손시켰다”며 일부 언론사와 삼성 전략기획실 임직원 등을 고소하고,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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