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비브리오균 종(種) 판별 4~5일 에서 5시간으로 단축
[매일일보 김천규 기자]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국내 최초로 어류양식장에서 발병하는 비브리오병의 주요 원인세균 10종을 신속하게 진단하고, 판별할 수 있는 ‘비브리오균 유전자 다중 진단법’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비브리오병은 어류양식장에서 연중 발생하는 주요 질병이다. 이 병은 어류의 선별과정이나 이동할 때 생긴 상처를 통해 감염되거나 스트레스로 인해 어류의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주로 발병하며 궤양, 출혈 등의 증상을 유발시킨다.그 동안 양식장에서 비브리오병으로 인해 어류가 폐사할 경우 원인세균의 종(種) 판별이 어려워 폐사원인을 규명하지 못해 단순 ‘비브리오병’으로만 간주하는 경우가 많았다.수과원은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가두리양식장에서 발병한 비브리오병의 원인세균 269개 균주를 확보, 37개 종으로 분류했다. 이 중 비브리오병을 유발시키는 주요 원인세균 10종(195개 균주, 72%)에 대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는 진단법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기존에는 발병 후 세부 조사과정에서 생화학적 분석, 염기서열 분석 등을 거쳐야만 종 판별이 가능했으나 이 진단법을 활용하면 균을 검출, 주요 원인세균을 판별하는 데 4~5일 걸리던 것을 5시간 이내로 줄일 수 있게 됐다.이로 인해 비브리오균 종 판별·진단에 드는 비용도 기존보다 60% 이상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수과원은 내년 중으로 특허 등록을 완료하고, 현장실험을 통해 진단법의 유효성 검증을 거쳐 수산생물 병성감정기관 등 검사기관에 보급할 계획이다.서장우 수과원장은 “이 진단법이 수산생물 검사기관 등에 보급되면, 비브리오병 조기 진단이 가능해짐에 따라 빠른 처방과 대처를 통해 폐사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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