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박수진 기자] 숙박·음식점업 대출의 제2금융권 비중이 30% 문턱까지 불어나며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금리 인상기에 접어든 가운데 고금리·변동금리가 많은 2금융권 대출 비중이 확대될 경우 숙박·음식점 업주들의 부채 부담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숙박·음식점업 대출 잔액은 54조5585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5% 증가했다. 그 중 상호저축은행, 상호금융,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 예금 취급기관의 숙박·음식점업 대출은 16조3339억원으로 전년 대비 20.4% 늘었다. 이에 따라 숙박·음식점업 대출 중 비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29.9%로 전 분기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3분기 비은행 대출 비중은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8년 1분기 이래 최고다. 2015년 3분기 비중인 20.8%와 견주면 3년 사이에 무려 1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문제는 비은행 숙박·음식점업 대출 규모가 예금은행의 숙박·음식점업 대출(38조2246억원)보다 적지만 증가 속도는 더 가파르다는 것이다. 내년 한·미 기준금인상이 1~2차례 예고되는 만큼 숙박·음식점업 차주들의 부담이 커질 수 있어서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1.75%로 0.25%포인트 올렸다. 미국도 이달과 내년에 정책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비은행 대출은 금리가 높고 변동금리가 많아 차주들이 금리 상승에 취약할 수 있다”며 “가뜩이나 양극화가 심한데, 금리 인상 영향을 자영업자, 저소득층 등 상황이 어려운 계층이 먼저 받는 아이러니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