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식 코레일 사장, KTX 탈선 책임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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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식 코레일 사장, KTX 탈선 책임론 ‘확산’
  • 복현명 기자
  • 승인 2018.12.10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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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지식 부족한 한계 명확히 드러나
야당, “국민 불안하게 하지 말고 사퇴해야”
국토부, 관련 법령 따라 해임 건의 가능
한국철도공사 전경과 오영식 코레일 사장. 사진=코레일, 연합뉴스.
[매일일보 복현명 기자] 연이은 철도사고에 오영식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의 책임론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오송역 단전사고 이후 한 달도 못돼 열 건이 넘는 사고가 반복되자 여론도 대규모 인명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기관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도 오 사장에 대한 사퇴 목소리가 거세다.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10일 현재 강릉에서 출발한 KTX 열차 탈선 사고의 원인 등을 조사 중이다. 국토부는 사고 원인이 규명되면 관련자들을 문책한다는 계획이다. 철도특별사법경찰대도 강릉선 KTX 사고와 관련된 내사에 착수했다. 이번 수사는 책임자 규명과 처벌을 전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밝혀진 사고 원인은 강릉역 인근 철로의 선로전환기에 고장이 났는데 이를 통제소에 알려주는 케이블이 엉뚱한 곳에 꽂혀 있었다. 열차가 끊긴 상태나 다름없는 선로로 멈추지 않고 들어선 것이다.하지만 사고 당시 오 사장은 정확한 조사 없이 성급하게 “이번 사고는 기온 급강하에 따라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가 철도 전문가들로부터 “철도 사정을 너무 모른다”라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사고 다음날인 9일에는 현장을 찾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게는 “자체 조사 결과 전환기 회선 연결이 잘못돼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해 하루만에 자신의 발언을 뒤집었다.이번 사고로 코레일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거세다. 그대로 놔둘 경우 언제 대형사고가 터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에 김현미 장관도 오 사장을 압박하고 있다. 그는 지난 주말 사고 현장에서 “이런 사고가 일어난 것을 더 이상 좌시하기 어렵다”며 “사고가 재발해 더 이상 변명의 말이 필요 없고 사고원인 조사의 결과에 따라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문재인 대통령도 계속되는 코레일의 안전사고를 우려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강릉선 KTX 탈선 사고와 관련해 “KTX 사고는 국민들에게 송구하고 부끄러운 사고"라며 "국토부는 분명한 쇄신 대책을 마련해야 하고 혹시라도 코레일이 승객의 안전보다 이윤과 성과에만 치중한 것은 아닌지 철도에 대한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고강도 대책을 주문한다”고 강조했다.야당은 코레일의 안전사고 배경에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를 꼽고 오영식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박덕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의원도 “오 사장은 강릉선 KTX 탈선 원인이 기온 급강하에 따른 선로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했지만 공기업 사장이라면 최소한 업무 지식을 갖고 발언해야 한다”며 “총선도 얼마 안남았으니 더 이상 국민을 불안하게 하지 말고 당장 사퇴하라”고 주장했다.오 사장에 대한 책임론이 확산되면서 업계에서는 김현미 장관이 오 사장의 해임을 건의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지난 2016년 개정된 3차 철도안전종합계획에는 동일한 유형의 사고가 1년에 4번 이상 발생하면 국토교통부가 대통령에게 코레일 사장 해임을 건의할 수 있도록 명시돼 있어서다.지난 2월 취임한 오 사장은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전대협 의장을 지내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는 선후배 사이로 코레일 사장 임명시부터 전문성 없는 대표적인 낙하산 인사로 지목돼 왔다.철도업계 한 관계자는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철도 상황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며 “남북 철도나 비정규직 직원의 정규직화 등의 사안에만 집중하고 있어 철도 안전과 서비스 개선은 뒷전인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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