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유튜브 검색시장까지 장악에 설곳 좁아져
게임사, 중국의 게임규제 강화 움직임에 노심초사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올해 ICT업계는 굵직한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쉴 틈 없는 한 해를 보냈다.
통신업계는 지난 1일 5세대 이동통신(5G) 전파 첫 송출로 본격적인 5G 시대를 열었다. 포털업계는 유튜브 공습으로 동영상 검색은 물론 기존 키워드 검색 시장마저 내주며 설 곳이 좁아지고 있다. 게임업계는 중국의 게임규제 강화 여파로 신작 게임은 물론 기존 게임까지 규제의 영향력에 놓이게 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지난 1일 5G 첫 전파 송출을 하면서 본격적인 5G 시대를 열었다.
5G 상용 서비스는 제조업 분야의 기업 고객에게 먼저 제공된다. SK텔레콤 5G∙AI 융합 서비스 국내 1호 고객은 경기도 안산시 반월공단 자동차 부품 전문 기업 ‘명화공업’이다.
KT의 5G 1호 가입자는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 로봇 ‘로타’다. KT가 5G 1호 가입자로 ‘로타’를 선정한 것은 단순한 이동통신 세대의 교체가 아닌 생활과 산업 전반을 혁신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5G 서비스 국내 1호 고객은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LS엠트론’이다. 산업기계 및 첨단부품 전문 기업인 LS엠트론은 LG유플러스와 함께 ‘5G 원격제어 트랙터’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5G는 최대 20Gbps의 초고속, 1ms(1/1000초)의 초저지연, 1km²당 100만개 단말을 연결하는 초연결을 특징으로 한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오는 2030년 5G로 인한 경제적 파급효과는 47조8000억원에 이른다. 이는 해당연도의 예상 국내총생산(GDP)의 약 2% 수준이다.
또 통신업계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요금인하 압박으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이에 따라 콘텐츠 강화로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다.
올해 콘텐츠업계는 수난의 연속이었다. 먼저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업계는 갈수록 높아지는 유튜브 영향력 앞에 검색시장을 거의 내주게 됐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은 지난 8월 기준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의 유튜브 이용시간을 총 333억분으로 집계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42%가량 늘어난 것으로, 카카오톡(199억분)과 네이버(136억분)를 합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미 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에서 유튜브는 1인자 지위를 공고히 했다. 이제 키워드 검색까지 넘보고 있다. 디지털 마케팅 전문회사 메조미디어 조사에 따르면 10대는 인터넷 검색에서 포털 사이트(33.7%)보다 유튜브(35.7%)를 즐겨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게임업계도 올해도 여전히 중국 진출길이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중국 내 콘텐츠 서비스권인 판호의 발급 중지가 재개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중국 당국은 게임업계에 한층 더 고삐를 죄고 있다. 지난 10일 중국 관영매체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등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온라인게임물윤리위원회를 설치하고 서비스 중인 20개의 게임 검열에 들어갔다. 청소년의 심야시간 게임시간 제한인 셧다운제에 이어 신작뿐만 아니라 기존 서비스 중인 게임까지 들여다 본 것이다.
이에 국내 게임업체들은 중국의 강화된 게임규제에 노심초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게임규제가 강화되고 있다는 시각이 있는 반면, 한편에서는 중국 공산당의 이러한 행위들이 반체제적인 글을 규제하고자 한 시도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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